일부 구간 펜스 설치 안 하고 세륜기도 곳곳 작동 멈춰 인근 인도 보행 시민들 사고 무방비 노출 ‘위험천만’ 현장 관계자 “빠른 시일 설치… 출입 차량 철저 관리”
화성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송산그린시티가 안전펜스를 설치하지 않거나 세륜기를 작동하지 않는 등 불법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착공한 송산그린시티는 총 부지 약 5천557만㎡(약 1천681만평)에 건설 중이며 오는 2030년 완공될 예정이다. 생태도시, 수상도시를 표방하며 조성돼 주거시설 약 6만 세대를 포함 마린리조트, 자동차문화테마파크 등도 함께 들어선다. 현재 송산그린시티 공사는 동측·남측·서측지구 3개 지구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문제는 올해 분양되는 화성 자동차테마파크, 산업단지·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인 남측 지구(약 84만㎡ 규모)에서 발생 중인데, 크게 일부 구간 펜스 미설치와 세륜기 작동 부실 등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건축법에 따르면 공사 현장의 위해 방지를 위해 3층 이상인 건축물의 공사 현장 주위에는 지표면으로부터 높이 1.8m 이상의 가설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화성 공룡알화석지 맞은편에 위치한 남측 지구 내 1공구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펜스는 조성되다 만 채 끊겨 있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공사 현장 인근 약 600m에 달하는 구간엔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위치해 있었지만,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행인들은 그대로 공사 현장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또 공사장 내부에서도 통행 안전을 위해 설치돼야 할 펜스들은 설치되다 만 구역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무엇보다 각 공구 출입구마다 설치된 세륜기는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 환경부의 비산먼지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건설현장 내 수송차량은 세륜 및 측면 살수 후 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남측 지구 내에선 일부 포크레인 등으로 인한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세륜 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던 상황.
이보다 앞선 지난 8일에도 세륜 시설 옆에는 작업자 1명이 배치돼 있을 뿐 공사장에서 흙을 가득 담은 덤프트럭들은 먼지를 날리며 세륜기 옆으로 유유히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출구 앞 도로에는 이들 덤프트럭이 만든 흙먼지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송산그린시티 관계자는 “일부 구간에 펜스가 미설치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비가 많이 와 설치가 늦어지고 있는데 비가 잦아들면 빠른 시일 내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륜 시설 작동 부실 문제와 관련해선 “작업장 원칙 상 건설 현장 내 차량들이 외부로 나올 때는 반드시 세륜기를 거치라고 지시하고 있다”면서도 “거치지 않고 외부로 나간 차량이 있는지도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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