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사람들 빠르고 쉽게 교류할 수 있는 인터넷 악용 본인 욕구·감정 해소하고자 남을 혐오… 심각한 갈등 일으켜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문제 해결 노력해야
평소 확인하는 뉴스를 보니 첫번째 댓글이 “너희들은 왜 이렇게 선동과 날조를 하니?”였다. 다른 뉴스에서는 “ㅇㅇ이 사실 성형한 인조인간이라고 함”이라는 인신공격 댓글들이 많이 있었다.
요즘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이처럼 얼굴이 찡그려지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주로 다른 집단을 욕하는 글이다. 이런 글들은 영상, 게시글, 댓글을 가리지 않고 유튜브, 뉴스 등 사이트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인종, 세대, 종교, 문화, 신념도 가리지 않고 서로 싸운다. 그 글 대부분은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은 비방글이다. 이러다 우리나라가 분열로 먼저 망할 것 같다. 이 같은 거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일이 왜 일어나는지 알아봤다.
우선 우리의 오랜 역사와 연관돼 있는 인간의 혐오 감정이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혐오의 감정을 여러 목적을 가지고 활용해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2차 세계대전 시절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 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예이다. KCI에 있는 ‘혐오와 지배’란 논문을 보면, 혐오 감정은 인간이 자신의 불완전함을 직시하지 않기 위해 불결하다 느끼는 것을 배제하는 일종의 “자기기만”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지금 우리 사회에 적용해보면 자신이 힘들거나 열등감을 느끼는 감정을, 남을 혐오하며 풀고 현실을 외면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노인을 공격하는 일들이 있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열등감을 느껴 힘없는 사람을 공격하는 예이다.
또 해당 논문은 혐오와 지배의 관계를 설명한다. 혐오가 이데올로기적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는 것을, ‘마녀사냥’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당연히 이것은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각 정당이 상대와 그 지지자들을 공격하고, 그 지지자 다수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도 무차별 공격한다. 이것은 더 큰 분쟁으로 벌어진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심해져 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여, 야 갈등을 멈추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오랫동안 패인 감정의 골은 쉽게 메꿔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알아보기도 해야 한다. 그것은 당연히 코로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코로나가 일어난 후 혐오 발언의 횟수’를 조사한 기록에 따르면 중국과 관련된 인종차별 발언의 횟수가 코로나 초기에 등장했으며 이태원 클럽 확진 때 성소수자, 대구 확진 때 지역혐오, 신천지 확진 때 종교 혐오 발언이 심하게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힘든 상황은 당연히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서양권의 반아시아혐오 감정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술의 발달이 큰 역할을 했다.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인터넷은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일들을 가능하게 했다. 한 나라 안에서, 또 국가 간 낮아진 장벽은 인종, 세대, 종교, 문화, 신념이 다른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의견은 존중돼야 하고 어우러져 살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이기적인 사람들은 빠르고 쉽게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이러한 수단을 악용한다. 그래서 거대 집단들을 만들고 자기들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혐오라는 본능을 이용해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다.
우리의 갈등과 혐오가 많아지고 있다 해도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행정연구원에서는 갈등 연구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갈등 사례를 정리하고 있다. 그 외에 한국갈등관리연구소, 한국갈등해결센터,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등이 우리나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국 남을 혐오하는 대부분은 본인의 욕구, 감정을 해소하고자 남을 혐오한다. 갈등은 일상에서 계속 일어나는 일이며 혐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누군가 그냥 미워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정보를 모아 판단하고 주장하며 때로는 자기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조건 남을 비난하기보다는 잠시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경찬 안산 양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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