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서로 이해하려 한 적이 있는가

장애인들 시위에 대한 사회 갈등...일방적 비난보다 입장 고려해야
그들의 방법 잘못됐다 하더라도 혐오 발언·폭력은 정당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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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서현 안양 귀인중

얼마 전 다리 골절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이후 다리가 회복될 때까지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그래서 모든 곳을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녀야만 했다.

휠체어를 타는 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매 순간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내리막길에선 낙상 사고를 조심해야 했고 엘리베이터에 공간이 충분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기다려야 했다.

가장 불편함을 크게 느꼈던 장소는 화장실이었다. 평소 장애인 화장실을 보며 ‘저렇게까지 넓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사용해보니 터무니없이 좁아 행동에 제약이 많았고〈E06A〉 드나드는 데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휠체어를 경험하고 난 뒤 공감하지 못했던 장애인들의 현실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퇴근길과 출근길에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직장인〈E06A〉 학생 등 시민들은 “40분째 지하철 안에 갇혀 있다” 등 많은 불만을 쏟아냈다.

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은 기획재정부〈E06A〉 보건복지부 측과 간담회를 열고 장애인 권리예산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은 이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시위를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그들을 비난했다. 그들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인해 불편함을 겪어야 했던 몇몇 시민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지하철 이동권 시위를 반대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며 이 시위를 막자는 내용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선 “시민 분들이 전장연 사람들을 내보내거나 승강장까지 들어오지 못하도록 엘리베이터를 점거하라”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사회 갈등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위로 인해 일상생활에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그들의 시위 방법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E06A〉 전장연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반면 시위를 행하는 장애인들은 우리가 귀 기울여 듣지 않았기 때문에〈E06A〉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지하철 승하차와 같은 방법을 택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일방적인 비난보다는 서로 입장을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설령 그들의 방법이 잘못됐다고 하더라고 장애인에 대한 혐오 발언. 폭력 행동들은 정당화될 수 없다. 또 장애인들도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뤄내기 위해 이 같은 방법 대신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배서현 안양 귀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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