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수요일엔 ‘K-ROSE’를 선물하세요

image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장미는 겹꽃잎이 화려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꽃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독보적인 존재다. 색깔별로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로맨스의 상징물과 같은 꽃으로 여겨지고 있어 주로 연인간의 선물이나 결혼식용 부케로 인기가 많다.

꽃중의 꽃 장미는 그 종류가 2만5천여종이 넘을 만큼 다양해 장미 시장은 세계 장미들의 각축전을 방불케 한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국내 육성 장미의 낮은 내수 점유율 확대와 수출 시장 진출을 위해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장미 재배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줄이기 위해 1997년 장미 신품종 육성에 착수해 2001년부터 현재까지 79품종을 개발해 품종 출원했다. 2005년부터 육묘업체에 통상실시를 통해 현재까지 307만주를 농가에 보급해 화훼 도매시장이나 가까운 화원에서도 우리 품종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09년부터 경기도 개발 품종의 해외 판매를 시작해 국내 최초로 해외로부터 로열티를 받기 시작했다.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33개국에 딥퍼플 등 17품종을 수출해 현재까지 720만주를 판매, 29억원의 로열티를 해외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장미 재배농가들은 국산 품종의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생산을 꺼려하고, 중도매인 등 유통관계자는 국산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경향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해외 품종 수출 및 중도매인 대상 홍보 등을 통해 국산 품종의 신뢰도를 향상시켜 최근 보급된 ‘캐롤라인’ 품종의 경우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서 네덜란드 인기 품종과 동일하게 높은 가격을 받는 품종이 됐다.

경기도 개발 장미를 확대·보급하기 위해 2021년 9월 ‘경기도장미연구연합회’를 조직했고,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한국플로리스트협회, 경기도장미연구연합회가 지난 4월에 ‘경기도 육성 장미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전국 최초로 오는 21일에는 한국플로리스트협회와 ‘K-ROSE 작품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22일~23일 양일간에는 수원역에서 ‘경기도 육성장미 품종 및 입상작’을 전시한다.

앞으로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육성 장미의 수출과 국내 보급 확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시범사업 추진과 장미를 활용한 가공품 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힐링을 선물해보자. 오는 수요일에는 경기도 장미 ‘K-ROSE’로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을 전달해 보면 어떨까?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