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도 동월대비 무려 9.1%로 나왔다. 당초 8.8% 수준으로 예상을 뛰어넘어 1981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금 미국은 자이언트 스텝(0.75%p) 아니면 울트라 빅 스텝(1%p) 금리인상의 선택지만 남아 있다. 한국은행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빅 스텝(0.5%p) 올려 2.25%로 만든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이렇게 나오자 한국은행이 빅 스텝이 아닌 자이언트 스텝으로 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한국은행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세 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총재는 0.25%p씩 세 번을 올려 올해 말까지 3% 기준금리를 가겠다고 한다. 금리역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말 우리는 3%, 미국은 3.5%~4% 기준금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동산 시장 흐름도 사실상 꺾였다. 2021년 4분기부터 거래가 줄어들면서 2022년 2분기까지 9개월 동안 거래절벽 상황이다. 지금의 거래절벽은 지금까지 거래절벽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2021년 상반기까지는 매수인은 사고 싶은데 양도세 중과세가 부담돼 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발생한 매도인 우위시장의 거래절벽이었다면, 지금은 과도한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대출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꺾여 발생한 매수인 우위시장의 거래절벽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얼마나 금리가 올라갈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매수인이 전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세대출을 받을 바에는 월세로 전환하거나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2022년 7월 현재 1금융권 대출금리는 4%중반 이상이고, 예금금리도 3% 훌쩍 넘으면서, 올해 말 1금융권 대출금리는 5~6%, 예금금리는 3.5~4% 정도 될 것 같다.
이제는 자금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세우고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일시적 2주택이나 양도세 중과 한시적 면제를 이용해 주택 수를 줄이려고 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가격을 낮춰도 거래가 되지 않자 아우성을 치면서 패닉 상태로 가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매수자를 찾아볼 수 없는데 무작정 가격만 낮춘다고 거래가 되지 않는다.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간 후 이 정도면 물가도 안정되고 금리를 더 올리지 않겠다는 시그널이 나와야 필요한 사람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거래가 될 것이다. 금리인상의 불확실성 공포가 제거될 때까지 자금계획을 다시 세우면서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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