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수 제한하고 게시대 지정 방안 인터넷·전광판을… 리사이클링도
현수막의 정의는 무언가를 홍보하기 위해 튼튼한 직사각형의 천을 매다는 것이다. 이 정의에도 나타나듯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이 현수막의 재질을 천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수막의 재질은 합성 섬유로 플라스틱이다. 이러한 현수막의 사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반영구적으로 지속하는 현수막을 선거 시즌만 되면 어마어마한 양을 ‘반짝’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만 해도 1만2천700여 개의 현수막이 사용됐으며 폐현수막의 양은 약 900t에 달했다. 2022 대선 때는 3만 개의 현수막이 사용되고 이후 약 1천700t에 달하는 현수막들이 폐기됐다. 또 현수막 소각 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미세 플라스틱 등이 방출돼 제대로 소각도 할 수 없으며, 플라스틱이라 썩지 않아 매립 또한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치러야 할 선거를 위해 친환경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하다.
첫번째 방법으로는 한 사람 또는 단체가 걸 수 있는 선거 현수막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현재 선거 현수막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소각도, 매립도 불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인 선거 현수막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홍보하기 때문이다.
한 후보당 홍보할 수 있는 현수막의 개수를 제한해 후보들이 현수막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선거 현수막, 포스터 등을 걸 수 있는 곳까지 특정한 곳으로 제한해 후보들이 선거 홍보 현수막을 아무리 많이 만들더라도 지정된 곳이 아니면 달지 못하게 한다면 선거 현수막의 사용량과 폐기량이 자연스럽게 줄게 되고, 이에 따른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으로 홍보하는 방법이다. 현수막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또는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각 후보를 홍보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면 흔히 말하는 ‘스팸 문자’가 될 수도 있기에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공공기관 사이트에서 각 후보에 대한 이메일을 받을지 말지 신고하고, 각 후보 또한 홍보할 수 있는 문자나 이메일 등을 일정한 기준으로 정해 유권자들에게 피해가 없는 선에서 온라인 홍보가 되도록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홍보할 때에도 후보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선거용 임시 공공사이트를 만들어 각 후보나 정당의 공약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폐기되는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 시민 단체 및 환경보호단체, 기업, 기관 등에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곳에서 버려지는 선거 현수막을 이용해 에코백(장바구니), 밧줄 등을 만드는 사업이 존재하지만, 시중에 파는 물품으로 만들 때에는 현수막에 붙어있는 각종 해로운 염료를 제거하는 과정과 폐현수막을 보관하는 마대의 구매 비용 등의 예산이 부담돼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해 업싸이클링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폐현수막의 양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 하다.
마지막으로는 선거 현수막 대신 전광판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많은 곳에서 환경오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영원하지 않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정부가 선거운동 방법을 개선해 나간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가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강민주 하남 감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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