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코로나가 바꾼 문화

혼자 노는 것 즐기는 ‘조모족’ 등장
사상자·경제적 고립 피해도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활용해야

긴 시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며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흐름은 분명하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나 축제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정말로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영화나 전시회 등이 다시 가능해져 우리의 일상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원래’라는 개념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는 당연시하던 것들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달라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혼자 또는 소수에 대한 관념이 크게 변화했다. 새롭게 등장한 단어인 ‘조모족(Joy Of Missing Out)’은 이를 잘 보여준다. ‘조모족’은 혼자서 노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혼자’, ‘홀로’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우리나라 문화가 조금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는 저녁 회식을 어렵게 하고 재택근무를 하게 하여 개개인들이 각자의 삶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자세는 소비경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에는 밖으로 나가는 일 자체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과소비하는 모습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존에 물건을 구입할 때 생각하던 남들의 평가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그 물건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이며 편리하고 실용적인지가 구매의 기준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이렇듯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평소에 하지 못했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전에 ‘우려’했던 것들과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던 관행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바람직한 문화로 자리 잡아 인간 삶의 터닝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질병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도 했지만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한 가치 있는 경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또 인류에게 불현듯 다가와 각자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많은 교훈과 메시지를 주었다. 이 어려움이 질병에 의해 발생한 만큼 확실하게 시작과 끝을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얻은 교훈과 메시지들을 잘 활용해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한다.

김도헌 안양 신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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