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남시의회 신임 의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 관련이다. 신임 박 의장은 지난 8일 제273회 임시회에서 선출됐다. 1~2차 투표에서 과반 특표가 없어 3차 투표까지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장이 모 시의원에 수백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이다. 관련 고소장이 접수됐고, 검찰이 박 의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다. 의회 공백 내지 타격이 상당 기간 불가피해 보인다.
의회 여야 모두 ‘엄정한 수사’를 주장했지만, 내용은 다르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의혹이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내부 문제’라는 입장이다. 성남시의회 여야가 싸잡아 비판 받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의장 선출 과정에 있었던 국민의힘 내분을 지적하는 듯 하다.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 정한 의장 후보는 이모 의원이었다. 의원 총회를 열어 정식으로 선택한 당 후보였다. 박 의장이 이 결정에 반발하며 나섰다. 민주당 강 모 의원과의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복잡한 상황이 생겼다. 박 의장이 작성한 서약서, 사임서 등이 있다. 국민의힘 내부 결정에 불복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민주당과 야합해 의장에 당선되더라도 사퇴하겠다는 사임서다. 시민 모르는 사이에 빚어졌던 개원 전 잡음이다. 결국 3차 투표까지 가서 박 의장이 선출됐다. ‘국민의힘 잡음’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일응 일리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시민의 눈에는 구별해 보일 게 없다. 그저 새로운 성남시의회 잡음이다.
‘또 성남이야’ 소리가 나온다. 도대체 성남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전임 시장이 독직 비위로 임기 내내 송사에 휘말렸다. 대선에서는 대장동이라는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성남 FC 후원금 의혹도 터졌다. 이 의혹들이 검찰에서 반 년 째 수사 중이다. 여기에 감사원도 백현동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있다. 신임 시장이 인수위부터 앞선 의혹들을 조사한다며 조직을 만들었다. 검찰, 경찰, 감사원, 자체조사가 다 붙었다.
끝난 것은 어느 것 하나 없다. 전임 시장 문제야 본인 불출마로 끝났다고치자. 나머지는 여전히 수사 중이다. 이재명 전 시장 관련 수사는 일부에서 ‘수사 피로감’을 얘기할 정도로 질질 끌고 있다. 의욕적으로 내걸었던 시의 자체 관련 조사도 별다른 진척 소식이 없다. ‘성남 관련 수사’라는 화두만 되레 키우고 있을 뿐이다. 이제 신임 시의회 의장이 검찰을 오가야 하는 상황까지 불거진 것이다. ‘창피해서 못 살겠다’는 시민 목소리가 괜한 불만이 아니다.
다른 시에서는 이런 저런 청사진이 나오는데, 성남시에서는 이런 저런 수사 얘기만 나온다. 이러면서 행정은 언제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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