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에이스’ 데스파이네 부진 장기화에 KT 속앓이

19경기서 5승에 그쳐…허리 통증에 구위 떨어져 4선발 전락
팀 상위권 도약 위해 부활 절실…떨어진 제구력 회복 급선무

부활 절실한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경기일보 DB

KBO리그가 가을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후반기 순위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선발 마운드의 안정 속 지난 두 시즌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의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2020시즌 KT에 입단한 데스파이네는 첫 해 35경기에 나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점으로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됐고,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점으로 역시 팀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으며 팀의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20시즌 피안타율 0.286, 2021년 0.243으로 외국인 선발투수 치고는 많은 안타를 허용함에도 투심, 커브, 직구,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과 변화무쌍한 투구 폼의 ‘팔색조 투구’를 펼치며 위기를 잘 관리해내 2년 연속 팀내 최다승을 기록해 1선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데스파이네는 일반적인 투수들과 달리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루틴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2020년 207⅔이닝, 2021년 188⅔)하며 2년 연속 리그 최다이닝 등판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47로 부진하다. 4월과 6월 2승, 7월 1승이 전부로 5월에는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5월 호투를 펼치며 긴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그는 최근 10경기 가운데 절반인 5경기서 4실점 이상을 기록했고, 급기야 후반기 들어서 4선발로 밀렸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26일 키움과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4자책점)하고 삼진은 4개에 그쳤다. 이날 경기서 두 차례나 집중타를 맞는 등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제구력이 들쭉날쭉 한게 문제다.

데스파이네의 부진 원인은 허리 통증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상태가 호전됐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난 두 시즌의 에이스 다운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여주지 못하면서 본인은 물론,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으로서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 본인도 팀의 연승행진이 자신에게서 자주 끊기고 있는 것에 미안해 하고 있다. 자신도 잘 던지고 싶어하는데 뜻대로 되지않으면서 힘들어 한다. 하루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팀 1~2 선발로서의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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