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메타버스와 교육의 ‘플라이 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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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지난 6월 맥킨지 컨설팅이 발간한 ‘메타버스에서 가치창출(Value Creation in Metaverse)'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보면 2030년이 되면 메타버스 산업 가치가 최대 5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페이스북이 메타로 기업명을 바꾸면서 그해 100억 달러(약13조원) 투자발표를 한지 불과 10년이 안되어 메타버스 산업의 가치를 5조 달러까지 전망한 것이다.

아마존의 창시자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아마존 플라이 휠 효과’는 4차 산업혁명 또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시대 경쟁자인 구글, 메타, 애플 중에서도 전문가로부터 아마존을 최후의 승자로 예상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전략 차별화 요소이다.

플라이 휠 효과란 ‘거대하고 무거운 플라이 휠을 한 방향으로 한 바퀴 한 바퀴 돌리면서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때, 어느 순간 손을 떼어도 거대한 플라이 휠은 자동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이동하는 바퀴에 에너지가 축적되어 어느 시점이 되면 거대한 수레바퀴가 스스로 굴러가게 하는 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플라이 휠 효과란 성장(Growth) → 낮은 비용 구조(Lower Cost Structure)→ 낮은 판매 가격(Lower Prices) →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등 4개의 가치사슬 사이클이 선순환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성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접점에서 탄생한 메타버스는 ‘더 저렴하고 더 나은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메타버스 사용자 기반이 증가하고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활성화 되고 따라서 관련 콘텐츠와 가상자산의 거래가 증가하는 플라이 휠 효과에 도달하고 있다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자사의 분석보고서에서 강조한다.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활용 케이스의 개발은 일반적으로 가속화된다. 인터넷 기반의 PC와 모바일 연결성이 그것이다. 비록 메타버스와 그 개발을 촉진하는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COVID-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용자기반의 확대는 앞으로 몇 년 사이에 기술적 진화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교육에서의 메타버스 플라이 휠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까? 비록 거대한 수레바퀴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초기이긴 하지만 콘텐츠(Contents), 플랫폼(Platform),네트워크(Network), 디바이스(Device) 등 소위 교육분야 에듀테크의 CPND모델의 성장속도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메타버스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는 미국의 교육학자 에드가 게일(Edgar Gale)의 학습의 원추이론(Cone of Learning)외에 딱히 설명되고 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63개 전문대학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버시티(Metavercity)’ 플랫폼 진화를 지켜보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의 학습효과는 물론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더 큰 교육적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다양한 온라인게임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의 메타버스 플랫폼안에서의 공유·협력의 정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메타버스를 둘러싼 ‘더 저렴하고 더 다은 기술’들이 계속 진화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의 ‘학습경험→데이터축척 → 학습분석(Learning Analytics) → 맞춤형 학습’이라는 플라이 휠 효과는 생겨날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그 큰 수레바퀴가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

조훈 서정대학교 교수·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의융합콘텐츠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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