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한달 만에 청룡기야구 우승 이끈 홍석무 유신고 감독

냉·온탕 리더십으로 ‘원팀’ 만드는 리더십 발휘…영상 분석 통한 타격 코칭과 전술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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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무 수원 유신고 야구팀 감독.김영웅 기자

“제 능력의 100%를 쏟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찍 전국대회 우승을 달성했지만 앞으로도 우직하게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고교야구 명가’ 수원 유신고 사령탑을 맡은지 한 달여 만에 첫 대회인 청룡기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끈 홍석무 감독(38)은 남다른 리더십과 뚝심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유신고는 지난 25일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서 2연패에 도전한 서울 충암고를 3대1로 꺾고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노력하고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성열 감독님이 지휘봉을 내려놓으신 뒤 우리 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타 팀의 경우 오랜기간 감독을 맡으신 분이 떠나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켜 기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달 10일 전임 이성열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프로 입단을 꿈꿨던 그는 2011년 모교인 유신고에 프로 입단 테스트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기간제 교사 모집 소식을 듣고 고심 끝에 프로의 꿈을 포기했다. 이후 교사 겸 수석코치로 11년간 이성열 감독을 보좌해 전성기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홍 감독은 “(이성열) 감독님 밑에서 선수단을 관리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친근하게 대하고 있다”며 “또 선수들이 야구 실력에 앞서 인성을 갖춰야 한다는 철학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유신고는 굴곡이 많았다. 지난 2월 대구 전지훈련에서 1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돼 4일 만에 철수했고, 청룡기 직전까지 특급 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약체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체계적인 훈련과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팀을 시즌 첫 정상에 올려놓았다.

홍 감독은 “영상 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유형을 파악한 뒤 신체구조에 맞게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또한 개인별 강점을 조합해 팀 전술에 녹여내려 노력하고 있다. 청룡기서도 발이 빠른 타자들을 기용해 주루 플레이로 부족한 장타력을 커버했다”며 “투수진은 지난 2019년 황금기를 함께한 유종겸 코치를 다시 모셔와 제구력 중심 훈련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석무 감독은 “청룡기 우승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흐름 속 더욱 도전적인 플레이를 시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다음달 대통령배와 봉황기 대회서도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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