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수요 예측...수원역환승센터 ‘주차전쟁’

하루 평균 이용객 수만명인데 공영주차장 면수는 129대 불과
시민, 끝없는 대기에 불만 속출...울며 겨자먹기 사설주차장 이용
市 “주차 공간 확보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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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환승센터 공영주차장이 수요에 비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오전 수원역환승센터 공영주차장이 차량 들로 가득하다. 윤원규기자

‘수원특례시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수원역환승센터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루 평균 수만명이 이용하는 수원역환승센터 규모와 비교해 100여대 규모의 턱 없이 부족한 주차시설 탓에 시민들은 공영주차장 이용 시 매번 ‘기약없는 주차 대기’에 발목을 붙잡히고 있다.

28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원역을 이용한 철도 승객 수는 총 241만84명으로 집계됐다. 또 전철 1호선·수인분당선을 이용한 인원은 일평균 8만3천484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40만1천명이 이용하는 수원역은 오는 2026년 GTX-C 노선이 계획돼 있어 이보다 더 많은 이용객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이용객 규모와 비교해 수원역환승센터의 공영주차장은 129대만 주차할 수 있어 이용객을 맞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49대가 주차할 수 있는 서울시 수서역 공영주차장과 비교하면 5배가량 차이나는 규모다.

이 주차장은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월평균 6천300대, 일평균 212대가 방문했다. 작은 규모 탓에 주차장은 항시 만차인데다 출차 차량이 있어야 주차장 진입이 가능해 주변은 늘 진입 대기 차량으로 혼잡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24분께 본보 취재진이 공영주차장 입구에 도착하자 곧이어 차량 3대가 줄줄이 도착했다. 선두에 있던 취재진은 23분을 도로 위에서 기다린 끝에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대기 차량들은 기약 없이 기다렸다.

주차장 출입을 기다리던 회사원 50대 남성 A씨는 “대구 출장 때문에 48분 뒤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야한다”며 “일부러 일찍 왔는데 주차를 하지 못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옆 일반 주차장에 가야 할 것 같다”라며 초조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1주일에 2번가량 방문한다는 30대 남성 B씨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지만 기본 수십분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곳을 이용하는 게 맞나 싶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수원역환승센터 공용주차장 요금은 1일 최대 4천800원이지만, 바로 5m 앞에 마련된 사설 주차장은 쇼핑몰 미방문자에 한해 1일 최대 2만5천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주차장 지정 시 주변에 민영 주차장이 있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면서 “다만 GTX 설계 등으로 이용객과 환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주차 공간 확보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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