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갈 때면 친구들끼리 축구 이야기를 하는 풍경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전날에 있었던 경기를 서로 이야기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이 일상이다. 친구들은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팀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이기면 그날 하루의 기분이 좋아지는 반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지면 그렇게 하루가 우울할 수 없다.
축구에는 다른 스포츠들과 마찬가지로 라이벌 문화가 존재한다. 지역을 연고로 또는 후원사별 경쟁사로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라이벌 구도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날의 경기 결과, 성적 등으로 서로 놀리는 것이 몸에 베어 있다. 그러다 가끔은 이러한 장난이 선을 넘어 말싸움까지 초래하는 결과를 만들 때도 있다.
지난 6월19일엔 라이벌 관계인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인근에서는 관중 간 폭행 사건이 있었다. 수원 삼성의 헌 팬이 FC서울의 청소년 팬을 폭행한 것이다.
폭행 가해자에겐 K리그 모든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그 외에도 헤이젤 참사처럼 라이벌 관계 때문에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들도 있다. 적정한 정도의 승부욕은 스포츠의 재미를 높여주는 긍정적 기제로 작동한다. 그러나 과한 승부욕은 사람의 생명을 뺏어갈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들은 아주 강력히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축구에서 라이벌 문화는 빠져서는 안될 큰 이벤트이자 흥행 요소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한 것은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에 건전하고 성숙한 응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 구도를 상호 WIN-WIN(윈윈) 할 수 있는 문화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교육도 그리고 우리가 즐기는 축구도 지나치면 늘 균형감을 잃고 흥미에서 멀어지는 것과 같이, 과정에서의 승리자가 인정받는 상호 ‘즐기는 문화’로 변화돼야 한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승리의 기본적 요건인 상호 존중과 상생하려는 의식부터 아름답게 형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지승민 안양 신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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