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끝 용산고에 82-80 승…센터 강지훈, 최우수선수상 수상
‘전통의 명가’ 수원 삼일상고가 13년 만에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이윤환 감독이 이끄는 삼일상고는 29일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서 열린 제77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8일째 남자 고등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용산고를 82대8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삼일상고는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며 2009년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경기도 대표로 오는 10월 열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삼일상고는 이날 주전 이주영(27점), 강지훈(17점), 마승재(13점), 박창희(11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삼일상고는 1쿼터서 이주영이 11득점을 올리며 22대19로 리드를 가져갔다. 이후 2쿼터서는 강지훈이 8득점, 고찬유가 5득점을 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43대33, 10점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용산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서 용산고는 김승우와 윤기찬이 각 6득점씩 뽑아내며 55대48로 점수차를 좁힌 뒤, 4쿼터서 결국 역전까지 성공했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 삼일상고는 1쿼터서 활약한 이주영이 다시 9득점 활약을 펼치며 67대67,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연장전서도 팽팽한 대결을 이어가던 두 팀은 2점 차로 승부가 갈렸다. 삼일상고는 4쿼터서 체력을 비축한 박창희를 투입했고, 6득점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정승원 코치는 “동계훈련 때부터 준비를 착실히 했으나 이상하게 대회 때마다 4강에서 2번 고배를 마시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어 기쁘다”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땀흘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이주영과 강지훈이 부상에서 복귀한지 열흘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했는데 투혼을 발휘해줬다. 준비를 잘해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일상고는 센터 강지훈이 최우수선수(MVP)상을, 정승원 코치가 코치상을 각각 받았다. 강지훈은 전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과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유진씨의 아들이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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