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적생 심동운·밀로스 활약에 후반기 첫 승…수원, 10경기째 무승
강등권 탈출을 위해 분투 중인 12위 성남FC와 11위 수원 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성남은 9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승점 15(3승6무14패)로 강등권 탈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 수원은 무승 사슬을 10경기(5무5패)째 끊어내지 못했다. 수원은 승점 21로 성남과 승점 차가 6점으로 좁혀졌다.
성남은 화끈한 공격력을 탑재한 채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심동운과 뮬리치를 전방에 배치한 뒤 권순형과 밀로스로 중원을 구축한 성남은 발 빠른 구본철과 활동량이 많은 박수일을 측면에 둬 활력을 더했다. 또 김훈민-권완규-김지수-최지묵의 4백을 공격 시에는 김훈민과 최지묵이 적극적 공격에 가세하는 3백 형태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성남 이적생들의 활약은 눈 부셨다. 심동운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뮬리치와 연계 플레이를 성실히 수행했고, 밀로스는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며 빌드업의 중추 역할을 맞았다. 특히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은 경기내내 상대 골키퍼를 괴롭혔다.
성남은 팀 득점 3골, 볼점유율 57%, 슈팅 25개, 유효슈팅 14개를 생산하는 등 압도적인 공격 수치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아울러 홈에서 1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후반기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수원 역시 새로운 공격진을 가지고 주말 경기에 나섰다. K리그2 득점왕 출신 안병준을 최전방에 배치한 후 전진우와 류승우를 날개로 기용했다. 이후 이종성에게 후방에 배치하고 정승원과 사리치에게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했으나 이날도 결국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상대 팀 김천이 동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권창훈, 박지수, 이영재, 조규성, 김주성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명단에서 빠진 상태였지만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 수원은 빈약한 공격력이 승점 쌓기에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점은 26골로 리그 4위지만 득점은 15골에 그쳐 경기당 평균득점 0.65골로 리그 최소득점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최하위인 성남(26골)보다도 11골이 적은 수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볼 점유율 60%, 슈팅 17개, 유효슈팅 9개 등 공격 지표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한편, 주중 각각 2경기씩을 치르고 오는 14일 맞대결을 펼치는 성남과 수원이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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