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별농구 MVP 강지훈(삼일상고) “경험 축적해 국가대표 꿈”

중3 늦은 입문에도 타고난 DNA 바탕 ‘일취월장’…큰 키 활용한 골밑 활약 강점

13년 만에 수원 삼일상고를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정상으로 이끈 센터 강지훈.김영웅기자

“부모님이 모두 농구선수 출신이다 보니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받아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더 잘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때까지 약점을 계속 보완하며 성장하겠습니다.”

지난 7월29일 제77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수원 삼일상고를 13년 만에 남고부 정상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센터 강지훈(202㎝)은 농구인 2세인 자신에게 집중되는 농구계의 뜨거운 관심에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겸손해 했다.

강지훈은 16살 늦은 나이에 농구에 입문했다. 스포츠클럽을 통해 취미로 농구를 즐기던 그는 안양 호계중 3학년 당시 갑작이 신장이 커지면서 선수가 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선수로 입문하기에는 늦었다’는 농구선수 출신 부모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년 유급을 자처하며 부모를 설득해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강지훈은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 감독과 여자 국가대표 포워드를 지낸 이유진씨의 장남으로 뛰어난 골밑 장악 능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이번 대회 용산고와의 결승에서도 17골,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민구 삼일상고 코치는 “(강)지훈이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 능력이 출중하다. 또한 큰 체격에도 기동력이 좋아 어느 팀에 소속돼도 베스트 전력감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성격도 밝고 착해 선수들과 잘 융화되며 고된 훈련을 묵묵히 잘 견뎌내 팀 스포츠에 적합한 선수”라며 “다만 경기장 내에서 조금 더 전투적으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을 잡았을 때 자세가 높은 것도 고쳐야 할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강지훈은 구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짧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기 중에는 수업 이후 오후·야간 훈련을 소화하고, 방학에는 오전과 오후, 야간 훈련을 쌓으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훈련이 없는 날에는 아버지로부터 개인 훈련을 받으며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강지훈은 프로팀 진출 보다는 대학 진학을 계획 중이다. 대학교에 진학해 더 경험을 더 쌓고 기량을 끌어올린 뒤 프로의 문을 두드려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자신의 최종 꿈인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각오다.

강지훈은 “농구 시작이 늦어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에 진학해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서 리바운드 능력을 더 키우고 약점으로 지적받는 것들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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