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K-콘텐츠’ 빛과 그림자

기생충·미나리 ‘K-콘텐츠’ 세계가 집중...한국 배우도 해외 매체서 러브콜 쇄도
인기 많은 만큼 자극·폭력적 장면 우려...다양한 시청층 위해 ‘윤리 의식’ 갖춰야

K팝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기생충’팀,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등이 다양한 해외 시상식에서 수상했고 올해 9월에 열릴 에미상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처럼 한국의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전 세계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 이용자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K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미디어 산업, 그리고 배우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콘텐츠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의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하고 많은 해외 매체와 언론들도 우리나라의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인 ‘킹덤’은 사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본 해외 시청자들이 ‘갓’에 큰 관심을 가졌고, 미국의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이를 판매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의 놀이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우리의 문화인 김치와 한복 등을 뺏으려는 시도도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콘텐츠가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미디어의 긍정적인 효과다.

비슷한 맥락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나라를 빼앗긴 후 힘들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표현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적 아픔을 알리기도 했다. 이와같이 K콘텐츠의 발전은 단순한 미디어 산업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세계에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 정서를 전달한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이 세 드라마는 모두 전 세계 넷플릭스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세 드라마는 모두 만 19세 이하의 시청자는 시청할 수 없는 콘텐츠다. 즉, 그만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과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콘텐츠들이 너무 잔혹한 방향으로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잔인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들은 윤리 의식을 갖추고 덜 자극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이 좋지 않을까.

김채연 여주 세종고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