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염종현 도의장, ‘오직 도민’ 생각하며 협치 이뤄내야

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염종현 의원(4선·부천1)이 선출됐다. 예상을 뒤엎은 이변이다. 여야 의석수가 ‘78 대 78’로 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 최소 5표 이상 이탈표가 나왔다.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를 우선한다’는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국민의힘 김규창 의원(3선·여주2)이 의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뒤집어졌다.

한 달 넘게 파행을 겪어 온 경기도의회는 9일 제36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거를 했다. 재적 의원 156명이 전원 참석, 2차까지 간 투표에서 염 의원은 83표를 얻어 71표를 받은 국민의힘 김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투표 시작 전부터 내부 분열 조짐을 보였던 국민의힘은 선거 결과가 말해 주듯 민주당에 패했다. ‘연장자 우선’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내부 이탈표로 의장을 빼앗긴 국민의힘은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 갈등부터 봉합하고 심기일전해야 할 상황이다.

염종현 신임 도의장은 10대 전반기 민주당 대표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다. 염 의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여야 협치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회가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의 선봉이 돼 전국 모범을 만들고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할 때”라며 “여야정 협의체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의정 활동 지원과 의회사무처 전문성·독립성 확보를 통한 의원 역량 배가도 약속했다.

경기도의회 의장은 전국 최대 광역의회 의장으로 본회의 의사 진행·안건 상정·의회사무처 인사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11대 전반기 도의회는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에서 의장이 선출돼 도의회 운영 주도권을 민주당이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연 지사의 경기도정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 선출을 두고 파행을 거듭하던 도의회가 원구성을 마치고 이제라도 출발하게 돼 다행이다. 자리싸움에 민생을 팽개친 도의회 행태에 경기도청 공무원노조가 정상화 촉구 성명서를 냈고, 시민사회단체와 소상공인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도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민생고를 겪고 있는데 시급히 처리해야 할 추경예산 처리가 멈춰 서 분노가 컸다.

의장단 구성을 마친 경기도의회는 다시 새로운 각오로 출발해야 한다. ‘오직 민생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 사사건건 대립하기보다, 정쟁을 뒤로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의회의 주인은 도의원을 뽑아준 도민이다. 도의회는 도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염종현 도의장의 역할이 크다. 도의원들간 소통도 중요하고, 도의회와 도지사와의 중재 역할도 잘해야 한다. 기대하고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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