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號 ‘위기의 수석교사제’ 부활하나

道교육감직인수위, 10대 정책목표·과제 담은 백서 전달
경력 15년 넘은 교사, 평교사 평균 수업시간의 ‘절반’ 담당
“타 교사가 공백 떠맡아” 불만… 도입 이후 8년간 선발 0명
교육청 “현장 의견 3차례 수렴… 개선 방향 내부 검토 중”

경기도교육청 전경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최근 경기교육의 방향성을 담은 백서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전달한 가운데 학교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2012년에 도입됐던 수석교사제가 임태희호(號)에서 부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인수위는 지난 8일 57일간의 인수위 활동을 정리한 백서를 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백서에는 10대 정책목표와 25개 정책과제, 80개 추진과제가 담겼다.

이 가운데 교원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과제로 ‘수석교사제’가 꼽혀 향후 추진 방향에 경기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석교사제는 교사의 자격, 승진 구조를 분리해 수업 전문성을 동료 교사와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2년 도입됐다.

도교육청의 경우 2014년 당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수석교사 제도에 대해 “법에 있다고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 들어가지 않는 교사는 교사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과 수석교사 정원 내 배치 추진으로 수석교사회와 정면충돌해 내홍을 겪었다.

이후 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수석교사를 단 한 명도 신규 선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도내 초·중등 수석교사는 총 189명으로 매년 정년퇴직 등으로 인해 그 숫자가 줄고 있다.

도내 학교 현장에선 인수위의 수석교사제 운영 개선 방향에 대해 대체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수석교사의 경우 평교사와 비교해 1인당 평균 수업시간이 절반인 데다 수석교사 개인 역량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타나 학교마다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이다.

경기교사노조 관계자는 “일반 교사들은 수업에 대한 연수나 컨설팅을 받을 물리적인 시간과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무엇보다 수업 장학, 수업 전문성 향상 기여 면에서 고루한 수업 방식을 사용하는 예전 방식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석교사제가 운영된다면 정원 외로 받아야 하며 교육과정(연구)부장과의 관계 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수석교사제 운영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개선 방향성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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