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16일 출발...가처분 결과 중대한 갈림길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정식으로 출발할 예정인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오는 17일 나올 예정이어서 집권 100일째를 앞둔 여당의 운명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법원 판단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의 내홍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는 등 크게 출렁거릴 전망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16일 비대위원 명단과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등 당연직 3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비대위원은 빠르면 16일 오후, 늦어도 17일 중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임명 의결 절차까지 마칠 계획이다.

비대위는 17일로 예정된 법원의 비대위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심리 결과가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비대위 전환과 관련, 전국위 의결 절차에 대한 효력정지와 주 위원장의 직무 집행정지를 골자로 하는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다면 비대위는 출항과 동시에 침몰하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책임론과 수습 방안 등을 놓고 당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가처분이 기각된다면 ‘주호영 비대위’는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하게 되고 당 수습과 개혁 방안 마련, 차기 전당대회 준비 등 목적지를 향해 항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주말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격렬하게 성토했던 이 전 대표는 이날 39일 만에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 여론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과거 윤 대통령이 자신을 추켜세우면서 했던 발언을 들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대표, 그리고 XX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겁니까"라고 윤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가처분 심리 결과에 상관없이 거의 매일 방송에 나가 ‘윤핵관’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 나갈 방침이어서 비대위를 옹호하는 측과 이 전 대표 측 간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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