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태장고, 대통령기하키 여고부 ‘시즌 V2’

송곡여고와 슛아웃 혈투 끝 우승…류미령, MVP·이채은 득점상 수상

제36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여고부서 우승하며 시즌 2관왕에 오른 수원 태장고 하키팀. 태장고 제공

‘전통의 하키 명가’ 수원 태장고가 제36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여고부서 우승,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김철수 감독이 이끄는 태장고는 16일 충북 제천 청풍명월하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고부 결승에서 서울 송곡여고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후 슛 아웃 끝에 3대2로 승리하고 우승했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패권이다.

태장고는 이른 시간 실점하며 이끌렸다. 1쿼터 7분께 역습 상황서 골키퍼 함민서와 황효민이 엇갈리며 송곡여고 박현정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태장고는 2쿼터 1분께 손나영이 하프라인에서 강하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한 것을 이채은이 절묘하게 방향을 돌려놓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쿼터 8분께 류미령이 경합 중 흐른 공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에도 태장고는 측면을 활용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 결국 페널티 슛아웃에 돌입했다.

송곡여고의 선공으로 시작된 슛아웃서 태장고는 함민서가 1번 정난경의 슈팅을 막아냈다. 이어 태장고는 1번 손나영은 페널티 스트로크를 유도해냈고, 이를 염지원이 침착하게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아 앞서갔다. 이어 함민서는 2번 박현정의 공을 재차 선방했고, 2번 유민예가 슛을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태장고의 3·4·5번이 연이어 득점에 실패했고, 송곡여고는 이지해와 홍솔벗나라가 득점해 2대2 동률을 허용하며 서든데스로 연결됐다.

태장고는 서든데스에서 손나영이 골문을 흔들어 3대2로 다시 리드한 뒤, 송곡여고 이지해도 득점에 성공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시간 초과가 인정돼 우승했다.

태장고 선수들이 우승 후 김철수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태장고 제공

김철수 태장고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이 대견하다. 문체부장관기 대회를 마치고 2~3주 만에 치른 대회라서 체력적인 부담이 따랐다. 부상자도 많았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저학년 선수를 많이 기용하다보니 공격력이 좋지 못했다. 보완해서 전국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태장고의 류미령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 이채은은 득점상(4골), 김철수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영웅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