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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을, 수인선 시리즈를 보고 싶다/SSG와 KT에 거는 脫코로나
오피니언 사설

[사설] 가을, 수인선 시리즈를 보고 싶다/SSG와 KT에 거는 脫코로나

인천 야구팬들이 행복하다. 인천 SSG 랜더스의 질주가 무섭다. 가장 먼저 70승 고지에 올라섰다. 쌓아 올린 승률 내용이 압도적이다. 15일 현재 71승3무31패, 승률이 무려 0.696이다. 2위 LG와 9.5 경기, 3위 키움과는 11경기 차이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가 39게임이다. 전패를 한다고 가정해도 승률이 5할을 넘는다. 10구단 가운데 승률 5할을 넘는 팀은 4개다. 여기에 현재 추세가 대단하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다. 인천 팬들의 마음은 이미 정규리그 우승에 가 있다.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위즈의 뚝심도 대단하다. 현재 성적 55승2무45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3위와의 격차가 4경기로 사정권 안이다. 시즌 초반은 투·타 위기로 출발했다. 타선의 중심 강백호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다. 1선발이었던 쿠에바스는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또 다른 에이스 데스파이네도 전반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소형준, 고영표를 원투 펀치로, 엄상백까지 가세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 가을야구를 확신케 하고 있다.

이쯤 되자 서서히 ‘수인선 가을 매치’가 얘기된다. 인천 SSG와 수원 KT간의 코리안 시리즈 기대다. 2000년 SK와이번스가, 2013년 KT위즈가 창단됐다. 그간 두 팀 간에는 지역보다는 기업 간 매치가 자리했다. 국내 통신업계 라이벌인 SK텔레콤과 KT 간의 경쟁이었다. 2021년 SK와이번스가 SSG 랜더스로 바뀌면서 그런 공통점은 사라졌다. 이제 인천과 수원, 수원과 인천의 지역 경쟁 구도로 자리가 잡혀 간다. 올해, 정상을 앞에 둔 두 지역의 첫 결투를 볼 가능성이 엿보인다.

인천과 수원의 역사는 그 뿌리가 깊다. 그 유서의 단면이 바로 도청 소재지 유치 경쟁이다. 1946년 서울이 경기도에서 분리됐다. 그 뒤에도 한 동안 경기도청은 서울에 있었다. 이 불합리를 해결하고자 도청의 경기도 이전이 추진됐다. 1953년 인천에서 ‘경기도청 유치위원회’가 발족됐고, 그 일주일 뒤 수원에 ‘경기도청 수원 존치위원회’가 구성됐다. 6·25 당시 임시 경기도청이 수원에 설치된 바 있다. 결국 수원은 도청 소재지를 얻었고, 인천은 직할시로 승격 독립하게 됐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수단이 수인선이다. 일제 수탈의 상징이었던 협궤열차였다. 그게 2020년 9월 현대화된 전철로 거듭났다. 지금은 수원과 오이도를 오가는 최첨단 교통 수단이다. ‘가을 야구’의 지역 경제 효과를 과하게 부풀리지 않겠다. 모든 시민이 야구에 환호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며칠의 활력만이라도 절실한 게 지금이다. 코로나19에 짓눌린 시민들이 야구로 들썩이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이 가슴 설레는 행복으로 달려갈 두 팀의 선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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