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보안’ 기업 생존과 직결돼 경쟁력 필요 우리나라 보안전문가 공급 부족해 관련 학과 신설 등 문제 개선해야
산업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 중의 하나가 보안이다. 보안은 기술을 지킴으로써 기업의 독창성과 시장에서의 가치를 보존케해주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모든 산업에는 보안 기술이 존재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보안 환경을 구축하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들을 동시에 안고 있다. 보안 문제로 인해 해당 기업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닥까지 떨어지는 등의 사건들은 지금까지도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보안은 시장에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경쟁력’ 그 자체이다. 일례로 작년 3월, 한 기업이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40분가량 서버가 마비됐는데 ‘불안정한 서비스’라는 인식이 순식간에 소비자들에게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달리 말하자면 정보화 혁명 또는 정보산업 시대로 표현할 만큼 정보는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산업이자 기술이며,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가 정보 분야에서 보안을 책임져야 할 전문가가 부족해 기업 등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더욱 이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정보 보안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는지 국가에서 정보 보안 전문가의 인재 양성을 가시화하지 못해 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의 부재가 심하다는 것이다. 초·중·고 교육과정이나 중·고등학교의 직업체험 등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보안전문가를 타깃으로 한 직업 소개 또는 교육 내용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많은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정보, 빅데이터 등의 키워드와 관련된 전공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하면 다수가 컴퓨터 공학이나 소프트웨어 공학을 언급한다. 따라서 애초에 정보 보안에 흥미를 가지고 꿈을 꾸게 되는 계기 자체가 부재한 경우가 많고 또한 정보 보안을 꿈꾸게 되더라도 빈약한 정보가 앞길을 막는 벽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잘 알려진 A대학교의 사이버 국방학부는 장교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학과의 정보가 철저히 가려져 있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따로 관련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흥미가 있음에도 정보가 부족해 찾아보지 못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정말 높은 진입 장벽임에도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보 보안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도 쉽지 않다. 정보 보안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며 방화벽 설계, 모니터링, 탐색, 조치까지 전반적인 보안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컴퓨터 공학, 소프트웨어 공학의 지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방화벽 설계는 프로그래밍을 바탕으로 하기에 이 또한 필수 요소이다. 이렇게 많은 요구사항, 적은 정보, 그로 인한 높은 장애물들이 빠른 정보문화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와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정보 보안 전문가의 공급 부족이라는 부끄러운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겉은 화려하면서도 속은 비워져도 모를, 말 그대로 껍데기만 보기 좋은 모습으로 경쟁력을 운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는 갈수록 서면이 아닌 데이터로 저장될 것이다. 이에 정보 보안 문제는 자연스럽게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이고, 정보 유출 및 해킹 등에 맞서 든든하게 나와 우리의 정보를 지킬 정보 보안 전문가의 양성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초·중·고교로 이어지는 ‘정보’ 과목이나 진로교육 등의 교육과정에 정보 보안 전문가에 대한 이해와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알리는 내용 및 과정을 대폭 추가로 반영해야 한다. 동시에 대학들도 정보 보안학과의 신설 및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정보 보안 인재의 육성에 조속히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박대현 안양 신성고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