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부터 코미디까지’…끝 여름 관객 사로잡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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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

무더위가 한 풀 꺾였지만 여전히 더운 공기가 남아있다. 긴 여름의 끝자락,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막바지 더위를 사로 잡을 오싹한 공포 영화부터 가슴 뛰는 청춘 영화, 웃음을 꽃 피우게 할 유쾌한 코미디 영화까지 다양하다.

■ 보이지 않는 ‘그것’이 주는 공포, ‘놉’

‘겟 아웃’과 ‘어스’로 공포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조던 필 감독의 신작 ‘놉’이 지난 17일 개봉했다.

미스터리 스릴 공포 영화인 ‘놉’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묘한 현상을 그린 영화다. ‘놉’의 배경은 캘리포니아의 한 말 목장이다. 목장의 주인은 오티스 헤이워드 시니어로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물체에 숨지고 만다. 영화는 그의 자식인 오티스 주니어와 에메랄드 남매가 목장을 물려 받으며 시작된다. 돈을 벌기 위한 남매 앞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도입부에서 정체 모를 일들로 관객을 긴장시키며 천천히 전개된다. 전개가 느리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호기심과 스릴을 동시에 자극하며 그것이 등장하기 전까지 공포감이 극대화하는 것을 이용,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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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릿 트레인>

■ 어딘가 모자란 킬러, ‘불릿 트레인’

지난 24일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 ‘불릿 트레인’이 관객 2만9천691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영화는 운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가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의문의 서류 가방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불릿 트레인’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달리는 기차에서 서바이벌을 벌인다는 다소 익숙한 내용이지만 캐릭터의 서사를 장면 사이에 재빠르게 집어넣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실력은 출중하나 다소 모자라게 표현된 킬러들의 성격은 B급 영화에 힘을 더한다. 목숨 따위 안중에도 없는 극악무도한 킬러들이지만 저마다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매력을 보이면서 인물 한 명 한 명에게 어쩐지 정이 가는 묘한 감정을 선사한다.

‘존 윅’, ‘데드풀2’ 감독 데이빗 리치가 메가폰을 잡았고 브래드 피트를 비롯해 넷플릭스 ‘키싱 부스’의 조이 킹, 애런 테일러 존슨,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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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필름을 타고!>

■ ‘썸머 필름을 타고!’

대규모 상업 영화들 속에서 빛을 발하는 독립영화가 있다. 8일 연속 독립·예술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의 ‘썸머 필름을 타고!’다. ‘청춘+로맨스x시대극÷SF’ 영화라고 불린다. 시대극의 마니아이자 영화감독이 꿈인 고교생 ‘맨발’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인 ‘킥보드’, ‘블루하와이’와 팀을 결성한다. 그러면서 미래에서 온 소년 ‘린타로’를 만나게 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 하게 된다.

영화는 각자 개성이 뚜렷한 학교 친구들이 모여 학교 축제에 어울리는 ‘여름 영화’를 만드는 설정에서 청춘 영화의 성격을 가졌지만 ‘린타로’가 미래에서 왔다는 게 증명되며 SF적인 성격을 띄었다가 ‘맨발’과 ‘린타로’가 서로 좋아하게 되자 로맨스적인 성격도 띈다. 순수한 열정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싱그러운 여름을 다시 느낄 수 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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