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조합이 대의원들에 공기연장 찬성 종용

입주자모임 “투표일 앞두고 입김”...조합측 “신중한 한표 참여 독려”

광명시 철산주공8·9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공기 연장 찬반을 가리는 대의원 투표 과정에서 사전에 대의원들에게 찬성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조합과 입주자모임 등에 따르면 광명시 철산동 235 일원에 총공사비 7천억원 규모로 연면적 58만7천880여㎡에 아파트 3천801세대가 들어서는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GS건설이 시공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GS건설이 코로나19 장기화,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여건 등 외부 환경 악화로 3개월의 공기 연장을 요청해 조합 측은 최근 대의원 투표를 통해 공기 연장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입주자모임은 이 과정에서 조합 측이 투표일 이틀 전부터 서면결의서(사전투표)를 제출한 대의원 등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공기 연장에 찬성해 줄 것을 종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서면결의서를 제출했던 대의원 A씨는 “서면결의서를 통해 공기 연장에 반대표를 행사했는데 투표 전날 갑자기 조합의 파견근무자라며 전화가 와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입주자모임 관계자는 “조합 자문 변호인단이 공기 연장을 승인해 줄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는데도 조합 측이 편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시공사 편을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투표 전부터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대의원은 물론 모든 대의원에게 원만한 공사 진행을 위해 신중하게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독려하는 안내전화를 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황윤구 조합장은 “당시 모든 투표 과정은 대의원들 본인 의사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안전 시공과 고품질 실현 등 원만한 공사 진행을 위해선 공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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