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간 일자리 감소 가장 큰 우려… 정부가 적극 개입해 시행해야 할 것 ① 단순직 지원금 지급·재사회화 위한 교육 시스템 제공 등 복지 정책 ② 전문직 데이터 편향성 문제 ③ 예술·인문학 관련 분야 인식 확대 적극 동참하고… 활동 지원·홍보 앞장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 인공지능, 일명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오늘날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 각종 산업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도 AI는 숨어있다. AI는 더 이상 과학책이나 뉴스에서만 보던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최근에는‘강인공지능’이라 불리는, 이전보다 더 발전한 AI의 가능성까지도 제기돼 기존에 인간만이 할 수 있던 일들마저도 AI가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AI는 분명히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프로그래밍에 따른 오용 가능성, 정보 학습 과정에서의 오류 발생 등 AI에 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 중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딥러닝 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이는 AI가 인간을 넘어서게 된 최초의 사례였으며, 앞으로는 단순한 바둑뿐만이 아니라 더 많고 다양한 직종쪽에서 AI가 인간을 넘어서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고탄이기도 했다.
AI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능성 중에서 가장 우려할 만한 것은 AI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부분이며, 실제로 일반 식당이나 가게에서 사람이 아닌 로봇들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서빙하는 모습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통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AI로 인해 인간의 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빠르게 닥쳐오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단순 반복적이고 몸을 쓰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90% 이상이고, 의사나 변호사 등 소위 말하는 전문직 역시 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수많은 사람들의 실직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곧 각종 직업들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로 인한 이점은 놀라울만큼 크기 때문에 AI에 관한 연구와 산업의 발달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결국 우리들은 더 나은 발전을 바라면서도 동시에 자리를 뺏길까 걱정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의 주체를 정부에 두고 생각해보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AI는 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범한 일반인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널리 퍼져 있다.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제어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주체는 정부이다. 그러므로, AI의 위험성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걱정하고 AI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에 대해서 산발적으로 논의했던 기존과는 달리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조절한다면, AI의 문제점을 보다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정부가 AI에 대항해 시행해야 할 것은 단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다. 단순직은 AI에 의해 대체되기 가장 쉬운 직종으로, 앞서 언급한 식당 서버가 AI로 대체되고 있는 사례처럼, 이 직종에서 AI로 인한 실직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단순한 노동과 반복적인 업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로, 이 직종이 AI로 대체된다면 이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들이 사회에서 새롭게 적응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다른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을 제공해 이들의 재사회화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수 있다. 기존의 자신의 직업 세계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세계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이러한 정부의 도움이 더해지면 단순직종의 사람들이 처해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둘째, 의사나 변호사, 판사와 같은 전문직을 위한 대응책이다. 전문직은 단순직에 비해 더 깊은 지식을 요구하고 AI 역시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학습해야 할 내용도 방대하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많은 전문직 세계의 직종 역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AI를 전문직종에 접목해 좋은 결과를 내는 사례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직 남아있는 AI의 결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AI가 가진 문제점 중 하나로 ‘데이터의 편향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AI의 학습 과정에서 인간의 편견이 반영된 잘못된 경향성이 개입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전문직 세계까지 확장된다면, AI 의사가 잘못된 처방을 하거나 AI 변호사가 불공정한 판결에 일조하는 일이 생기는 등 AI가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문 직종 분야의 AI의 활용에 개입해 전문직 사람들이 이러한 데이터의 편향성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즉,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의 해결은 AI가 아닌 사람의 영역으로 남겨둘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정부는 직접적인 개입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의 사회적 공론화를 돕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현재 정부 내 조직과 정치계에 몸을 담은 사람들 중에는 전문직을 거쳐온 사람들이 꽤 있다. 만약 이들을 중심으로 전문직에서 AI로 인해 생기는 위험성에 대해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리고 전문직 직종 사람들과 관련된 단체의 활동을 지원한다면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이는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를 바로잡을 전문가 집단이 빠르게 형성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AI의 학습 과정을 검토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면 AI가 가진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AI가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 역시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문 직종의 사람들 역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를 확보함으로써 AI로 인한 실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는 AI로 인한 실업 문제 해결에 부합하는 결론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예술과 인문학에 관한 것이다. 로봇이나 기계에 없는,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상상력’이 주가 되는 것들이지만, 최근 들어 구글의 마젠타 프로젝트처럼, 예술 분야에 도전해 인간과 비슷한 결과를 낸 AI의 사례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AI가 발전한다면, 이 분야의 사람들도 AI로부터 완전하게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예술과 인문학에 관한 인식을 확대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결국엔 그것들의 가치도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예술과 인문학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이들의 가치는 떨어지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완벽한 ‘기계’인 AI가 만들어낸, 인간이 여기는 모든 미학의 결합체인 ‘완벽한’ 예술과 인문학에 우리의 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창조적 관심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돼야 한다.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국어나 영어, 수학과 같은 일명 ‘주요 과목’ 뿐만 아니라, 예술과 인문학에 관련된 과목 역시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고, 관련 단체나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홍보해야 한다. 또한,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과 인문학자들이 우리나라의 예술가들과 인문학자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외교에도 힘을 써서 그들에게 발전의 길을 열어줘야만 한다.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과 인문학이 보다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이 될 것이고, 예술과 인문학으로 표현되는 인간만의 독특한 생각과 가치 역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우리는 예술과 인문학의 측면에서 AI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다.
지금까지 AI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문제점, 그리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시행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살펴 보았다. AI는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든다는 초기의 목적에 걸맞게, AI와 공존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우리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민채 안산 원곡고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