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꺾고 3위 도약…에르난데스 부상·이명주 등 베테랑 체력저하 우려
반전의 드라마를 써가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8월 5경기를 무패(3승2무)로 마감하며 구단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인천은 지난 27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에르난데스와 김도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FC서울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인천은 11승11무6패로 승점 44, 37득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포항(승점 44·36점)을 다득점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잔여 10경기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출전권을 사상 처음으로 획득하게 된다.
인천의 K리그1 생존기는 매년 힘겨웠다. 200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된 인천은 2005년 정규리그 통합 1위, 2009년 통합 5위를 기록하는 등 반짝이던 순간이 있었지만 대부분을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2013년 K리그1 승강제 도입 후 인천은 매년 치열한 강등 경쟁을 벌였다.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K리그2에 강등된 적이 없지만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인천의 2022년 다르다. 제주 감독시절 리빌딩을 성공시켰던 조성환 감독이 3년차에 접어들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구축했고 국가대표 출신 이명주(32)를 영입하며 시즌 초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그 결과 9라운드까지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부진을 틈타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6월 ‘주포’ 스테판 무고사가 비셀 고베로 이적하며 잠시 공격력 저하로 부침을 겪었지만 경남에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위기를 모면했다.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 에르난데스가 서울전서 입은 부상이 심한 것으로 전해져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하다. 경기당 평균 슈팅 10.46개(10위)와 유효슈팅 3,43개(11위)를 기록 중인 인천에게 스트라이커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실제 무고사가 떠난 뒤 인천은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모든 경기를 소화 중인 이명주와 팀의 중추 역할을 하는 강민수 등 베테랑들의 체력도 염려가 된다. 다만 무고사 이적 후 김보섭(3골), 송시우, 김도혁(이상 2골) 등 득점원이 다양해진 것과 델브리지가 최근 안정을 찾은 것은 다행이다.
‘기대’와 ‘우려’ 속 돌풍을 이어가는 인천이 ACL 티켓의 주인공이 돼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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