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서서히 멀어져 간다. 지난 두 달여간 정신 없이 새로운 영화들이 쏟아졌지만, 이제는 달라진 계절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들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릴러·호러 영화들이 있다. 극장과 집에서 각각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이 연이어 찾아올 예정이다.
먼저 오는 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미스터리 스릴러 ‘울프’다. 나탈리에 비안케리 감독이 연출하고 ‘1917’의 조지 맥케이, 조니 뎁의 딸로 유명세를 얻었던 릴리 로즈 뎁이 출연한다. 살다 보면 각자 지닌 고유의 정체성을 바꾸거나 치료하도록 강요당하는 경우가 있다. 보편성의 기준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이처럼 ‘울프’는 종 정체성 장애 환자들을 치료하는 외딴 클리닉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자신을 동물로 인식하는 자들을 통해 독특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흥미를 끈다.
다음으로 오는 7일 극장가를 강타할 공포 영화 ‘블랙폰’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연출을 맡아 국내에도 널려 알려진 스콧 데릭슨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어 미국의 명배우 에단 호크가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 그래버 역을 맡아 광기 어린 모습으로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기괴한 가면을 쓴 괴한에게 납치된 소년이 죽은 친구들과 전화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탈출 과정을 그렸다. 아이들이 사라졌고, 전화기는 고장나는 기이한 상황들이 계속해서 펼쳐지므로 관객들은 숨죽여 미스터리한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 호러 영화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데릭슨의 작품답게 음산한 효과음, 점프 스케어 등의 기법으로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예정이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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