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 꿈꿔” 최봉선 경기도장애인복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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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선 (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 회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행하는 세상을 늘 꿈꾸고 있어요”

최봉선 경기도장애인복지회 회장(64)은 20여년 전부터 경기도장애인복지회와 인연을 맺고 도내 장애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삶을 이어오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1990년대 초·중반 그는 장애인 동료와 함께 걷는 자신에게도 불편한 시선이 머문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살아가는 세상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모르고 살아왔던 장애인들의 삶에 다가가기 위해 틈날 때마다 공부하고 부딪쳤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에서 고독사한 장애인의 시신을 손수 거두고 신체가 불편한 중증 장애인의 집에 머무르기도 했다. 특히 생활고를 겪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못 줄망정 사기를 치거나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발 벗고 나서 장애인들의 사각지대를 없애야겠다고 다짐했다. 장애인들에게 최소한의 자립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기로 결심하고 생활 영역 전 분야에 걸친 개선 사업에 힘써 왔다. 복지회 주관으로 마련됐던 수많은 기회들인 재활작업장, 문화예술센터, 식생활체험관, 건강관리센터, 합동결혼 사업 등에는 모두 최 회장의 손길이 묻어 있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선 그들에게 만남, 교육, 행사 등 사람과 사람이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렇게 지자체의 문을 두드리고 목소리를 내온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최 회장은 여전히 바쁘다. 장애인들의 생활방식에 늘 관심을 두고 있는 그는 질병 예방 및 식습관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어오고 있다. 30일에는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주최·주관으로 동두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삼시세끼 건강페스티벌’을 연다. 장애인들의 식생활 습관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그는 장애인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도 꾸준히 시행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장애인들이 사회와 멀어지지 않으려면 디지털 분야도 격차가 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결국 인간의 삶이라는 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각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함께 채워가는 선순환의 소통을 힘 닿는 데까지 이어가겠다”고 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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