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하위 부진에 팀 매각설·감독 경질 등으로 사상 최악 상황 직면 수원FC·울산 연파하며 분위기 반전…정경호 대행, 변칙 전술 ‘난관 극복’
프로축구 성남FC가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 굳은 결속력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가면서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성남은 6일 현재 승점24(6승6무17패)로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다. 시즌 초 6경기(2무4패) 연속 무승에 7라운드 수원FC전 승리 후 5연패 늪에 빠지는 등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구단주인 시장발 구단 매각설과 김남일 감독의 중도 하차 등으로 좌초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성남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달 28일 수원FC와 23라운드 순연경기서 2대1로 승리한 뒤, 4일 29라운드서는 선두 울산 현대를 2대0으로 완파했다. 11위 대구FC(승점28)와 격차가 어느덧 4점 차로 좁혀져 꼴찌 탈출의 희망이 솟아나고 있다.
젊은 지도자 정경호 감독대행(42)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달 24일 김남일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지휘봉을 잡은 정경호 코치는 성남의 본래 팀 컬러인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 응집력을 끌어올려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뛰어난 용병술과 경기별 맞춤형 변칙 전술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수원FC전서는 ‘용병술’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강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아쉬운 상대에 맞춰 후반 14분 뮬리치를 빼고 측면 공격수 팔라시오스를 최전방에 투입했다. 팔라시오스는 빠른 발을 이용해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기대에 부응했다.
또 울산전서는 ‘전방 압박’을 콘셉트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수원FC전 선발 라인업에서 골키퍼 김영광과 수비수 곽광선을 제외한 9명의 선수에 변화를 줬다. 특히 미드필더 김민혁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과감한 선택으로 눈길을 끌었다. 성남은 이날 90분 내내 전방 압박을 하며 울산의 뒷공간을 노려 볼점유율 36.8-63.2의 열세에도 불구, 슈팅과 유효슈팅에서는 각 10-7, 8-6으로 앞서며 예상 밖 완승을 거뒀다.
성남은 7일 오후 7시30분 11위 대구와 강등 직행 여부를 놓고 대구 원정에 나서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이날 결과에 따라 승점 차가 1점 차로 좁혀지느냐, 아니면 7점 차로 다시 벌어지느냐 하는 중요한 승점 6짜리 대결이어서 더욱 중요하다.
팀의 연고지 이전, 매각·해체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굳은 결속력과 ‘정경호 매직’이 시즌 첫 3연승 달성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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