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추진 중인 길고양이 중성화사업(TNR)이 매년 줄어드는 사업비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추가 예산 편성이 시급하다.
13일 구리시와 동물복지기관 등에 따르면 TNR는 도심이나 주택가 등지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수술을 거쳐 다시 방사하는 프로젝트로 늘어나는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본예산에 100마리 기준 국비 지원(20%)을 포함해 사업비 2천만원을 마련한 뒤 TNR를 추진했지만 수요가 이어지면서 사업비가 소진되자 이달 중 추경예산을 통해 100마리분 사업비(2천만원)를 추가로 편성해 하반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본예산에서 반영된 국비 지원은 이뤄지지 않은 채 전액 도비(30%)와 시비(70%) 등으로 충당됐다. 게다가 올해 사업비의 경우 추경을 통해 100마리분을 추가로 확보한다 해도 모두 200마리분에 그쳐 지난해(500마리)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앞서 TNR 예산은 2020년 300마리분에서 지난해 500마리분으로 크게 늘면서 동물복지 구현에 대한 반려인들의 관심을 대변해 왔다.
동물복지가 A씨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은 동물과 공존하는 방법이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실효를 거두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들의 동물 관련 사업 중 비중이 큰 부분인데도 의회와 공무원 등의 안일한 업무 처리로 지장을 받고 있다면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본예산에 100마리분밖에 확보되지 않아 사업비가 이미 소진됐고 이번 추경을 통해 추가로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올해의 경우 예산(국비 등) 반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