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과 같은 교복 신원 알리는 것 인권 침해... 가격 대비 질도 안 좋아 재학생 30명 중 24명 ‘자율화 찬성’ 사복 구매 지출 증가 문제도 있지만 학생 표현 자유 위해 개선해 나가야
학교에 다니면서 모두가 한 번쯤은 ‘왜 교복을 입어야 하는가? 굳이 비싼 돈을 주며 예쁘지도 편하지도 않은 교복을 입을 바에 사복을 입게 하면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 칼럼은 오래전부터 이야기되어 온 교복 자율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교복이란 학생의 소속과 학생이라는 것을 알리는 하나의 신분증과 같다. 이러한 교복은 학생이 의도하든 아니든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문제는 인권 침해라고 판단될 수 있다. 현재 교복 의무화는 교복에 명찰을 달게 하면 인권 침해라는 사실과 모순돼 보인다. 또 교복은 학생의 인권 침해의 문제뿐만 아니라 교복 자체의 문제 또한 존재한다.
우선 교복을 생산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흔히 대한민국 4대 교복이라고 불리는 ‘smart(스마트)’, ‘skoolooks(스쿨룩스)’, ‘ivy club(아이비 클럽)’, ‘elite(엘리트)’가 있다. 대부분 학교가 이 브랜드에서 교복을 제작한다. 만약 이들이 단합해 가격을 높게 조정한다면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한다. 또 브랜드들이 생산하는 교복은 가격 대비 질이 좋지 않다. 시장에 풀려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옷들과 비교했을 때 질의 차이를 잘 알 수 있다.
단편적으로 스쿨룩스에서 제작한 본인의 학교(삼괴고)의 하복 상태만을 보았을때 단지 내구성과 원단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흡습성과 투습성이 낮은 폴리에스터 100%로 제작됐다. 이것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적합하지 않은 원단 선택이고 높은 가격에 합당성을 부여하듯 옷에는 필요없는 디테일이 가미돼 있다. 옷의 소매 속과 옆부분의 절개에는 굳이 체크무늬 원단을 덧대었다. 체크무늬 원단을 덧댄 것은 실용적이라고도 볼 수 없고 디자인적 요소라고 하기에는 예쁘지 않아 디자인적인 요소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교복의 패턴(옷을 만들기 위해 쓰이는 제작도)은 활동하기에 편안하지도 않게 짜여 있고 기본적인 형태만 잡기 위해 만들었다. 옷의 봉제의 모양새는 좋지 않아 실밥이 군데군데 튀어나와 있다. 이것은 스쿨룩스가 교복에 대해 연구와 생산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증거이다. 또 봉제의 마감이 거칠게 돼 있어 피부에 직접 닿는 면에 자극을 주어 어쩔 수 없이 더운 여름에 흡습성과 투습성이 낮은 교복 안에 옷을 이중으로 입어야 한다.
이렇게 교복에 대해 분석을 해본 결과, 여러 문제점을 지닌 교복을 과연 우리는 입어야 할까? 학생들에게 설문 형식으로 물어보았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총 30명이 설문 대상이었고 그중 24명이 교복 자율화에 찬성했고 6명이 반대했다. 퍼센트화하면 교복 자율화의 찬성 여론이 80%이고 반대 의견이 20%이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 대부분이 교복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이야 교복 자율화의 문제를 가지고 찬반 의견으로 나뉘어 이야기되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1982년부터 1991년까지 교복 자율화를 시행한 적이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교복 자율화에 대한 문제점 또한 제기됐다. 빈부격차로 인한 위화감 조성과 사복 구매에 대해 지출이 증가하는 문제였는데 이러한 과거의 교복 자율화에 의해 제기됐던 문제는 현재 상황에 해당한다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80~90년대의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이 486만 원인 것과 비교해 2021년 3천656만 원으로 어느 정도 부의 평등을 이뤄 빈부격차에 의한 위화감 조성이 당시보다 덜하기 때문이다. 또 사복에 관한 소비는 교복 자율화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에 대한 근거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쇼핑 앱 ‘무신사’의 매출 1위 브랜드인 나이키의 한국 매출로 알 수 있다. 나이키는 한국에서 2020년 6월1일부터 2021년 5월31일까지 총 1조4천522억원의 매출과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학생들은 이미 사복을 많이 사두었다. 그렇기에 교복 자율화를 했다고 갑자기 사복에 소비하는 돈이 많아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여러 논란이 있는 교복 자율화 단점 또한 존재한다. 학생의 신분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라는 점, 사회의 테두리에서 학생을 보호해주는 울타리라는 점에서 교복이 사라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 상황을 학생들의 편의성과,표현의 자유를 위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 교복 자율화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산 화성 삼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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