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서울대병원 부지 관련 100억 원 대 손해배상금을 이기하‧곽상욱 (전)시장과 안민석 국회의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라”
오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오산시가 서울대병원 유치사업 무산 후 기존 토지주에게 환매권을 통지하지 않아 100억대 손해배상금을 물어주게 된 것과 관련, 진상 규명과 정치인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100억 혈세 낭비 진상 규명 범시민사회단체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지난 23일 오산시청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공무원과 정치인들에게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규탄성명을 통해 “이기하 전 시장은 오산에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겠다며 2008년 517억여 원을 들어 내삼미동 일대의 토지를 사들였고, 2008년 재선에 도전하는 안민석 의원은 서울대병원 유치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곽상욱 전 시장은 환매권 통지의무를 소홀히 해 혈세를 낭비하는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서울대병원 유치를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이용했지만, 현재 그 자리에는 드라마세트장, 미니어처 빌리지, 경기도 안전체험관 등이 들어섰고 이제는 100억 원의 시민 혈세를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누구 하나 사과는커녕 입장조차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오산시는 관련 정치인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고, 시의회는 해당공무원과 정치인들에게 법적·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했다. 또 이기하‧곽상욱 전 시장과 안민석 국회의원에게 서울대병원유치 실패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이권재 시장과 성길용 의장 등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했으며 이기하·곽상욱 전 시장과 안민석 의원 등에게도 전달할 계획이다.
신정숙 대책위 공동대표는 “앞으로 서울대병원 유치실패 과정의 부당함 등 자세한 내용을 유인물을 통해 알리고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시민에게 공개해 관련 정치인들의 책임을 반듯이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100억 원대 환매 손해배상금’은 오산시가 지난 2010년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겠다며 517억 원을 들여 매입한 내삼미동 사유지(12만3천여㎡)를 2016년 사업이 무산된 이후 기존 토지주에게 환매권을 통지하지 않아 오산시가 소송에서 패소해 토지주 36명에게 물어주어야 할 배상금이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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