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누리는 문화예술 위해 초심으로 돌아갈 것”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수원문화재단이 되겠습니다.”
지난 8월16일부터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59) 체제가 시작됐다. 임기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지난달 28일 만난 김 대표이사는 “수원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시민과 연결하는 방안에 관해 밤낮으로 고심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확신에 찬 어조로 향후 비전을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일찍이 시 문화체육교육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원특례시가 제3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받는 데 기여했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화성행궁 야간개장 등 관광 활성화 방안 역시 그의 손길이 묻어 있다. 이처럼 지역 문화 발전의 중요한 길목에 늘 함께했던 그는 “국내 문화예술 인프라가 서울로 쏠려 있는 상황에서 자생적인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재단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민선 8기 출범에 따라 지난 성과 위에 새로운 비전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단은 시의 문화예술 정책과 기조를 시민에게 보급하고 지원해 공감과 소통의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례시에 걸맞게 차별화될 수 있는 브랜딩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시민들과 문화예술인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는 수요자 중심의 재단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이사는 지금껏 유지해 온 문화 콘텐츠 활용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화두를 띄우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구축할 때는 수원화성으로 대표되는 정조 시대 문화유산을 재구성하고 재창작하는 방식을 당연하게 여겨 왔다”면서 “거둬온 성과도 좋지만,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발전할 수 있는 시대다. 재단과 시를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봄 한옥 형태로 완공될 수원미디어센터 역시 재단 차원의 다양한 시도를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대면 행사 수요가 많은 시점에 맞춰, 관광 문화 활성화에 대한 인프라 구축도 고민 중이다. 그는 “수도권 교통망이 편리해지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객들의 장기 체류로 이어지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문화재 야간 개방 등을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숙박 시설 인프라 구축에 관한 고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부로 와닿는 축제와 관광의 열기만큼이나 중요한 건, 문화도시 사업이다. 김 대표이사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시내 5개 권역에 균등하게 분배해 거점 공간 활성화 및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한 네트워크를 강화할 목표도 세웠다. ‘언제 어디서든 문화예술을 접하는 환경 조성’이 민선 8기 문화예술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만큼, 대형 축제뿐만 아니라 동네 놀이터와 공원 등 일상의 문화예술을 탄탄하게 할 계획도 있다.
김 대표이사는 “2년간 문화재단을 이끄는 데 있어 ‘초심’만큼 중요한 게 없다”면서 “10년 동안 해온 것만큼, 전진하기 위해선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기본부터 착실히 다지는 오픈 마인드로 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송상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