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옛것에 대한 동경, 희소성의 가치를 더하다

튼튼한 데님 원단의 ‘리바이스 청바지’...애호가 가수 엘비스 중심 열풍 더해
옛 인기 상품 복원에 여러 브랜드 경쟁...과거를 동경하는 마음, 옷의 가치 높여

image
이산 화성 삼괴고

당신은 125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가 10만달러에 거래가 됐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가? 어떻게 125년 된 옷이 그런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자.

청바지는 근대 복식 문화와 함께 숨 쉰 복식이다. 청바지는 리바이 스트라우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청바지의 데님 원단을 개발하고 청바지를 만들었다. 여기서 데님 원단이란 인디고 색으로 염색된 실과 염색되지 않은 실을 농직(트윌· twill) 형식으로 만든 원단이며, 데님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서지 드 님(serge de nimes)에서 온 것이다. 프랑스 도시 님에서 생산되는 매우 질긴 농작물인 서지(serge)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데님이라는 말은 서지 드 님을 줄여서 말하다 보니 데님이 된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튼튼한 원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데님 즉, 청바지는 당시 미국에서의 골드러시로 광부들에게 튼튼한 작업복이 필요했다. 그때 청바지의 튼튼함이 광부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발명한 청바지가 광부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유행했다. 또 청바지는 광부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됐다. 대중의 청바지 열풍은 전설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때 그가 입은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리바이스 501 청바지는 모든 청바지의 근간이 됐다. 또 리바이스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브랜드에서 1950년대의 리바이스 501 청바지를 복원하려고 한다. 이러한 행위를 복각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복각 브랜드로는 리바이스의 lvc 라인과 웨어하우스, 풀카운트가 있다. 이러한 복각 브랜드들은 누가 더 옛날 리바이스 청바지를 똑같이 만드는지 경쟁 아닌 경쟁을 한다. 그렇기에 125년 전에 나온 청바지는 그들에게 아주 좋은 자료가 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여러 브랜드에서 리바이스 청바지를 복각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단지 그때의 청바지가 아름다워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시대의 아이콘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동경하는 현대인의 마음 또한 담겨 있다.

이러한 청바지의 매력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기에 정말 많은 청바지 마니아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옛날 리바이스 청바지를 모으는 것을 즐기며 단지 옛날 리바이스에서 멈추지 않고 희귀한 청바지를 찾아 나선다.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희귀한 청바지는 오렌지 탭이라는 리바이스 청바지인데, 리바이스가 1960년대부터 생산한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청바지다. 일반 리바이스 청바지는 오른쪽 백 포켓에 빨간색 탭이 달려 있지만 오렌지 탭은 오랜지색 탭이 달려있다. 오랜지 탭은 일반적인 리바이스 통칭 레드탭보다 적은 양이 생산됐기에 좀 더 희소성을 가진다.

이러한 리바이스는 현대인과 뗄 수 없는 사이다. 현대 복식 문화와 함께했고 옛날의 향수를 불러오며 과거를 기억하고 데님의 매력에 빠진 마니아들이 과거의 분위기를 동경하는 마음이 125년 된 청바지가 10만달러에 팔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산 화성 삼괴고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