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왜 악인을 만들었는가?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회장의 다섯 번째 질문이다. 아마 인간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자녀가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향해 ‘무엇이 부족해서 그런 일을 했을까’ 자책하고 고민한다. 세상 어떤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를 악인으로 만들겠는가! 마찬가지로 하느님이 악인을 만드신 것이 아니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고 무엇이 유익한 길인지 알려주기는 하지만 악한 결정과 선택을 막지는 않으신다. 인간에게 자유 의지가 없다면 미리 프로그램된 로봇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신은 인간에게 자유 의지뿐만 아니라 양심도 주셨고 도덕과 윤리의식도 넣어 주셨다. 즉, 인간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면의 사람이 내는 소리, 즉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인간은 악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오히려 각 사람은 자기 자신의 욕망에 끌려 유혹당함으로 시험을 받습니다. 그리고 욕망이 자라면 죄를 낳고 죄가 이루어지면 죽음을 낳습니다.”(야고보 1:14,15)
지각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고 이병철 회장의 다섯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 많은 부모가 자녀를 악인으로 만들지 않는 것처럼 신은 악인을 만들지 않는다. 다만 인간 스스로의 선택인 것이다.
그렇다면 악한 길을 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느님은 악인들에 대한 완전한 해결 방법을 가지고 계신다. 성서 시편 37:10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악한 자들이 더는 없으리니 그들이 있던 곳을 살펴보아도 없을 것이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은 있어도 악한 자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공약한 통치자는 아무도 없다.
완전한 평화와 안전이 깃든 아름다운 세상은 하느님의 공약이다. 조금만 더 시기를 기다리며 있어 보자.
최진열 대한노인회 중앙회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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