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역 롯데캐슬 분양가 3.3㎡당 2천676만원대 논란

이달 중 분양 예정인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사진은 인창C구역 부지 전경. 구리시 제공

이달 중 분양 예정인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구리지역 부동산시장이 침체국면인데도 지역 내 사상 최대 분양가를 보이고 있어서다.

18일 구리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말 인창동 C구역 재개발 일원에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보일 예정으로 이날 현재 분양승인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애초 함께 건설되는 지역 내 최고층 주상복합건물과 251실 규모의 오피스텔 등이 공동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단 공동주택(아파트)이 먼저 분양하게 됐다.

규모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동, 아파트 1천180세대 중 조합 분양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 679가구다.

하지만 롯데 측이 제시한 분양가는 3.3㎡당 2천453만8천원으로 지역에서 사상 최고에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6평~22평형의 경우 1천770만원대에서 1천912만원대로 비교적 낮았으나 인기 평형인 25평형의 경우, 2천527만원대에서 높게는 무려 2천676만원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30평형 전·후반대는 2천420만원대에서 2천580만원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분양가는 기존 올초 현대건설이 선보였던 힐스테이트 구리역이 3.3㎡당 2천427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무려 30만 원 정도 높은 가격대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고분양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이 새정부 이후 급속도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은 물론 구리지역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0.49%로 전월 -0.29%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경기지역은 -0.71%로 평균치를 웃돈 가운데 구리권역은 -0.81로 낙폭이 더욱 컸다.

상황이 이렇자 구리시의회는 최근 구리시 8월 아파트 가격 변동률(한국감정원)이 –0.83%인 점을 들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주민 오모씨(65)는 “KB시세를 보면 매물 증가와 그에 따라 호가가 낮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단지들이 5천만원에서 1억 정도가 내려 가는 현상을 살펴볼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번 롯데가 제시한 분양가는 지역 내 사상 최대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롯데 관계자는 “평당 분양가가 2천450만원을 넘어선 건 맞다”고 밝혔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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