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학교 생활 체계가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바뀌자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도 경기도 내 학교전담경찰관은 최근 6년간 단 1번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경기일보가 교육부의 최근 3년간 학교폭력 실태조사 1차분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학생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2020년(1차) 조사에 참여한 72만192명 중 5천816명(0.8%)이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2021년에는 94만2천568명 중 8천903명(0.9%)이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차 조사에서는 88만4천26명 중 1만3천550명(1.5%)이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답해 응답자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이뤄지던 수업이 대면으로 바뀌면서 학교폭력 경험 학생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1차분은 전년도 2학기부터 해당 연도 상반기까지를 조사한 수치라 올해 1차분 결과가 대면수업을 시작한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를 조사한 결과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수도 해마다 늘었다. 2020년 1차 조사 당시 1만4천408명으로 2%이던 목격응답률은 올해 1차 조사에서 3만435명, 3.4%로 늘어났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 학생 수에 비해 학교폭력 목격 학생 수가 배 이상 많다는 것은 실태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숨은 피해 학생이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역 내 학교전담경찰관(SPO)는 최근 6년간 단 1차례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166명이 정원이던 2017~2020년 각각 147명, 150명, 146명, 146명의 직원을 배치하는데 그쳤다. 165명이 정원이던 2021년에는 154명의 SPO만을 뒀고, 올해 8월 기준 151명 정원에 현원은 146명에 그쳤다.
경기북부경찰청 역시 63명이 정원이던 2017~2021년 현원은 각각 48명, 52명, 56명, 57명, 52명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8월에도 55명 정원에 현원은 48명으로 미달됐다.
이 의원은 “학교폭력은 업무를 전담하는 SPO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원이 감축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소세로 대면수업으로 전환한 뒤 학교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SPO의 확충과 함께 엄중한 사안은 단호하게 대처하고, 경미한 사안은 관계를 회복해가는 방식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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