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1-1로 맞선 연장 추가시간 천금 결승골로 2-1 승리 앞장 수원, 창단 이후 첫 강등 위기 모면하고 K리그1 잔류 ‘안도 한숨’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오현규(21)의 천금 같은 극장골로 연장전 혈투 끝에 팀 사상 첫 강등의 수모를 모면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서 안병준의 선제골과 오현규의 연장전 종료 직전 극장골에 힘입어 아코스티가 동점골을 넣은 K리그2 FC안양에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 원정경기서 득점없이 비긴 수원은 홈에서 승리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과 안양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사리치와 이종성을 중원에 배치한 수원과 황기욱과 홍창범의 안양은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 터졌다. 수원은 전반 16분 얻은 코너킥 찬스서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안병준이 헤더로 골문을 갈라 균형을 깼다.
반격에 나선 안양은 전반 26분 중원 경합에서 공을 따낸 아코스티가 조나탄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조나탄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양형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날 경기 양상은 더욱 거칠게 흘러갔으나 수원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안양은 주현우와 안드리고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효과는 곧장 드러났다. 안드리고는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앞에 공간이 생기자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고, 주현우는 9분께 오른쪽 측면에서 아코스티에게 절묘한 크로스를 전달해 헤더 동점골을 도왔다.
수원도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1분 명준재와 류승우를 빼고 전진우와 마나부를 투입한 수원은 결국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 중 오현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다시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사리치의 슈팅이 안양 골키퍼 정민기에 막혀 땅을 쳤다.
이후 수원은 후반 29분부터 안병준과 전진우, 장호익이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안양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스리백을 뚫어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전반은 수원이 지배했다. 전진우가 전반 7분 호쾌한 슈팅에 이어 9분에는 헤더 슛이 골대를 강타했고, 박형진의 세컨볼은 살짝 골문을 비껴갔다. 이어 1분 뒤 오현규가 투지로 살린 공을 전진우가 받아 크로스로 연결했고, 안병준이 러닝 헤더로 방향을 살짝 틀어 놓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수원은 불투이스와 전진우를 빼고 양상민과 강현묵를 투입했고, 안양은 안드리고를 연제민으로 교체했으나 양팀 골문은 좀처럼 열릴 줄 몰랐다. 경기가 승부차기 분위기로 흐르던 연장 추가시간 결국 수원의 오현규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현규는 왼쪽 측면서 날아온 마나부의 크로스를 강현묵이 돌려놓자 백동규와 공중불 다툼서 승리하며 왼쪽 구석으로 결승 헤더골을 꽂아넣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오현규는 “경기 전 팬들이 걸어 둔 걸개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 잘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작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면서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나 스스로가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다. 중요한 경기서 골을 넣게 돼서 기쁘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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