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9년 만에 파이널A 진출…창단 첫 ACL 진출 겹경사 수원FC, 수비 불안 ‘절반의 성공’·수원, 최악 위기서 ‘회생’ 성남, 4년 만의 2부리그 재강등에 정치적 외풍겹
프로축구 K리그1이 지난 29일 8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경기·인천 연고 4개 구단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만 유일하게 웃었다. 매년 강등 위기에 몰렸던 인천은 9년 만에 파이널A에 올라 4위로 시즌을 마쳐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인천은 호주 국가대표 델브리지를 비롯 김동민, 오반석, 김준엽, 강민수 등으로 스리백을 운용해 뒷문을 잠궜고, 국가대표 출신 이명주를 중심으로 이동수와 이강현이 리그 최고 수준의 중원을 구축했다.
또한 전반기 득점 1위를 달리던 무고사의 J리그 이적 공백을 에르난데스 영입으로 메웠고,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전력서 이탈했을 때는 송시우와 김보섭, 이용재 등으로 극복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냈다.
한편, 2년 연속 파이널 A를 노렸던 수원FC는 7위를 차지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재승격 첫 해 5위 돌풍에 이어 올 시즌 B그룹 1위에 오르는 등 안정적으로 1부 리그에 정착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수비 불안’의 숙제를 남겼다.
수원FC는 올 시즌 63실점으로 최하위 성남(70실점) 다음으로 많은 골을 내줬다. 잭슨, 곽윤호, 신세계 등이 중앙 수비를 책임졌으나 스리백과 포백 혼용 속에 불안한 뒷공간을 노출했고, 시즌 중 합류한 이용도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38경기서 56골을 넣는 위력을 선보였다. 리그 우승팀인 울산(57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력의 중심에는 시즌 14골·3도움의 활약을 펼친 이승우가 있었다.
반면 수원 삼성은 창단 첫 승강 PO를 치르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 김민우와 정상빈의 해외 이적으로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던 수원은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과 류승우를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득점력 빈곤에 허덕였고, 결국 박건하 감독이 중도 하차하고 이병근 감독이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이 감독 부임 후 반짝 살아나던 수원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 끝에 결국 파이널B서 10위에 그치며 K리그2 FC안양과 첫 승강PO를 치렀다. 수원은 승강PO에서 1차전 무승부 후 2차 홈경기서 연장전 끝에 오현규의 결승골로 극적 기사회생했다.
또 성남은 4년 만에 K리그2로 떨어졌다. 구본철과 김지수의 발견, 베테랑 김영광, 권순형의 분투가 있었지만 뮬리치, 팔라시오스 등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김민혁, 곽광선 등의 노쇠화가 가속되면서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아울러 정치적 외풍까지 맞으면서 또다시 강등의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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