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 비웃은 안양 KGC, 상승세 지속한다

사령탑 교체·핵심선수 이적 극복하고 1R 8승 1패 ‘고공행진’
스펠맨 맹위에 문성곤·오세근·배병준 등 고른 활약 ‘전력 UP’

프로농구 1라운드서 안양 KGC가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내달렸다. 지난 3일 원주 DB와의 경기서 덩크슛을 하고 있는 KGC인삼공사 스펠맨.경기일보 DB

사령탑의 교체와 팀 핵심 선수의 이탈로 전력 약화가 우려됐던 안양 KGC인삼공사가 전문가들의 시즌 판도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1라운드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에 올랐다.

KGC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1라운드가 단 2경기 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9경기를 모두 마친 상황서 8승1패로 2위 원주 DB(6승3패)에 2경기 차 앞섰다. 1라운드 8승은 팀 역사상 처음이다.

당초 지난달 11일 열린 시즌 미디어데이와 전문가 분석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수원 KT를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었다. 뒤를 이어 대구 가스공사와 원주 DB, 전주 KCC를 다크호스로 꼽았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1라운드에서 완전히 빗나갔다. KGC가 예상 밖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반면 KT, KCC, SK, 가스공사가 나란히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라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KGC의 고공 비행은 전혀 예상 밖이다.

6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승부사 김승기 감독이 신생 고양 캐롯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KGC는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 김상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팀의 재편에 나섰다. 특히 ‘간판 슈터’ 전성현(포워드)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김승기 감독을 따라가면서 전력 누수가 예상됐다.

그러나 김상식 감독은 지난 5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을 빠르게 정비해 지난해 보다 더 견고해진 팀으로 변모시켰다.

KGC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데에는 특급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있다. 스펠맨은 경기당 평균 22.1득점(2위)에 평균리바운드 9.8개(4위)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문성곤(평균득점 9.4점, 리바운드 5.8개), 오세근(13.6점, 5.7개)이 제몫을 다해주고 있고,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가드 배병준(9.3점, 3.7리바운드)이 박지훈(8.7점, 어시스트 평균 3.2개)과 더불어 전성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KGC는 또다른 외국인선수 대릴 먼로와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시아 쿼터의 렌즈 아반도(필리핀)까지 본격 팀 전력에 녹아든다면 앞으로도 상승세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김상식 KGC 감독은 “부담감 없이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즐겁게 경기를 풀어가다보니 예상 밖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 팀은 수비가 잘 되면 공격도 잘 풀리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비와 공격 밸런스를 잘 유지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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