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재유행 양상, 고위험군 백신접종 서둘러야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날이 추워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겨울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해는 인플루엔자(독감)는 물론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적이 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기존 접종했던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코로나19 확진자도 6개월 정도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언제든지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현재의 코로나19는 델타·오미크론 등 여러 변이를 거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됐다. 방역당국은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미크론 변이(BA.1)까지 반영해 업데이트한 백신의 추가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최근 백신은 알파·델타·오미크론 등을 포함한 여러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광범위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무뎌졌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와 방역조치 완화로 경각심이 떨어졌다. 많은 분야에서 일상 복귀가 이뤄졌지만 코로나19는 계속 진행 중이다. 다시 기승을 부리는 추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눈에 띄는 변이가 없더라도 겨울 신종 코로나19 재유행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겨울철엔 인체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창궐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7차 본격 유행을 앞두고 고위험군이 접종해야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은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다. 재유행에 대비해 업데이트된 백신을 접종해 약해진 면역체계를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 백신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 데 2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부스터샷 접종을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계속 변하는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현재로선 감염 예방보다 중요한 것이 중증도 완화다. 중증도를 낮추면 코로나에 감염된다 해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특히 고령층이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코로나 감염으로 중증 진행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스터샷 접종으로 위험을 낮춰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예방 접종에 적극 나설 수 있게 설득하고 안내해야 한다. 전체적인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접종만한 것이 없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