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Full Dream! 다 같이 즐겁게 나누는 꿈과 희망을 위해 오늘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열정 넘치는 하루를 가꿔가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시흥시 하중동에서 비영리 민간단체이자 사회적 기업인 ‘하나더하기’를 운영해온 안덕희 대표(51) . 하나더하기는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공동작업장, 보호작업장, 장애인 주간 방과후 활동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특히 공동작업장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39명이 고용돼 있어, 이들은 함께 과자와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며 허물없이 어울려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주로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만들기와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더하기는 시흥 ‘동키마켓(동네를 키우는 상점으로, 지역 내 생산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지역 순환경제 플랫폼)’과도 연계해 활동 중이다.
동키마켓 내 하나더하기 작업장에는 카페형 매장이 마련돼 있어 바리스타로 활약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더하기는 복지서비스와 교육,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체 상품 판매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안 대표가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 건 아니었다. 어린이스포츠센터를 운영하던 중, 수영수업에 발달장애인 어린이가 들어오자, 비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 수업하는 걸 꺼려하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말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허투루 넘기지 않은 그는 더 많은 발달장애인 아이들을 품었고, 2011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경기도 최초이자 시흥시 최초로 ‘발달장애인 스포츠복지’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장애인일수록 스포츠 활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개 건강보다는 언어나 음악, 미술치료 쪽에만 관심을 두는 게 안타까웠다”는 안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특수체육 분야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이어왔다.
이후 하나더하기는 발달장애인 배구단을 창단했을 뿐 아니라, 태권도, 볼링 등의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근에는 발달장애인 합창단의 대회 입상 소식도 전하면서, 체육을 넘어 문화, 예술적 재능을 지닌 발달장애인의 폭넓은 활약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인 ‘YMCA’ 시흥지역 창단 멤버이기도 한 그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 대표는 시민의 사회적 권리 찾기에 관심이 많다. 기업명 ‘하나더하기’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의지하면서 하나 되는 세상을 그려간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처럼, 안 대표가 꿈꾸는 세상도 바로 그런 모습이다.
“너무나 순수한 발달장애인들이 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 그가 오랜 시간 사회적 기업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다.
이처럼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평범한 일상생활 영위를 돕고,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때의 보람은 그가 더 다양한 도전을 하게 하고, 발달장애인 케어팜(치유농업) 같은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하게 만드는 힘이 돼준다.
다른 사회적 기업이 점점 늘면서 경쟁하게 되고 운영이 어려워질수록, 하나더하기는 품질이 뛰어난 자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데 주력한다. 또, 아무리 힘들어도 요양원, 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에 후원품 기부활동을 이으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안 대표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대한민국의 편견이 줄어들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한 이들을 보듬으며 사회를 위해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가꿔나가는 데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들려줬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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