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카타르까지 울리는 함성

김진수·윤종규 국가대표 선수 배출... 용인시축구센터 응원전 준비 한창
황의조 배출 용인초도 마찬가지... “우루과이전 부상없이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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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용인시축구센터에서 U18덕영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는 용인시축구센터 출신 김진수•윤종규 선수가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윤원규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겠지만, 태극전사 직속 후배들의 바람은 조금 더 간절하다. 국가대표를 배출했다는 사실만으로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모교의 이름 또한 드높여 주길 기대하고 있다.

23일 용인시축구센터(이하 센터). ‘국가대표 선수 배출의 산실(産室)’인 이곳은 마치 축제를 방불케 한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센터는 현재 국내 프로리그(35명)와 해외리그(7명)서 총 42명이 활약 중이다. 다수의 국가대표 축구선수도 배출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김보경과 이승렬,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윤영선,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김진수(전북현대), 윤종규(FC서울)까지 총 5명의 선수가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된 명문 센터다.

센터는 24일 훈련을 마친 뒤 대강당을 응원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센터 임직원과 선수들은 한데 모여 대형 TV를 통해 우루과이전 첫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에 나선다. 후배들은 이날 목이 터질 만큼 응원에 몸을 던질 생각이다.

임보혁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 주장은 “선배님들이 먼 타국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만큼 저희 후배들도 이곳에서 열심히 응원할 생각입니다. 김진수, 윤종규 선배님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은 “센터 출신 선수들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승선해 매우 뿌듯하게 생각한다. (센터) 후배들이 갖는 자부심 또한 대단할 것”이라며 “부상 없이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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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용인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모교 출신 황의조 선수에게 직접 쓴 편지를 들어보이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김경수기자

같은 날 찾은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FC)를 배출한 용인초등학교. 이곳 또한 응원 열기로 뜨겁다. 5학년 교실이 모여 있는 3층은 벌써부터 학생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3교시 체육수업 시간. 5반 용인초 후배들은 고사리손으로 편지에 한 글자 한 글자를 꾹꾹 눌러쓰며 황의조 선수를 응원했다. 자신이 쓴 편지를 황의조 선수 개인 SNS에 올리는 학생도 여럿 있었다.

각자 쓴 응원 메시지가 황의조 선수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교실은 축제 분위기다.

최효인양(12)은 “우루과이전에 모교 선배인 황의조 선수가 출전하면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한다”며 “모교 선배가 월드컵에 출전해 자랑스럽다. 부상 꼭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미영 용인초 교장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학교 출신인 황의조 선수가 뛴다는 생각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쁘다. 학생들 또한 황의조 선수가 우리 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자랑스러워한다”며 “우루과이전서 부상없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1차전 경기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전 국민이 하나 돼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용인=김경수기자

12번째 ‘태극전사 열정’, 희망 불씨 쏘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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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2!’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첫 경기를 앞두고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열띤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염원과 태극전사들의 열정이 한 데 모여 이태원 참사 충격과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김태영 선수의 ‘타이거 마스크’를 연상시키는 손흥민 선수의 마스크 투혼과 조별 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 등 20년 전과 절묘한 평행이론도 나오고 있어, 그때 그 시절의 영광을 기원하는 목소리도 가득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학생이었던 박세준씨(45)는 “20년이 지났지만 2002년 월드컵 기간에는 전 국민이 하나가 됐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에도 포르투갈이라는 강적을 만나 승리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고국 땅을 떠나 해외에 거주 중인 시민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김도훈씨(26)는 “이곳에서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월드컵 응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 선수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애국심이 차오른다”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대한민국 사람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겠다”고 대표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학가도 첫 경기를 앞두고 단체 응원전을 준비하며 들뜬 분위기다. 성인이 되고 첫 월드컵을 맞이하는 윤수빈씨(21)는 “성인이 되면 어른들처럼 술집에서 경기를 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이번엔 대학 동기들과 함께 학교 앞 술집에서 응원하기로 해 기대되고 설렌다”며 수줍게 웃었다.

미래 한국 축구를 빛낼 유망주들도 부푼 마음으로 첫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꿈이라는 최시윤군(10·조원초·플랜비스포츠 소속)은 “손흥민 선수가 멋지게 10골을 넣어줄 거예요. 빨리 우리 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역시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펼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붉은악마 경기지부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을 개방, 시민들과 전광판 응원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관기관은 이러한 응원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경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2만여명, 수원공고 체육관에 300여명이 각각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인천지역에선 송도 컨벤시아에 1천여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각 행사장에 대한 구획 나눔으로 시민들을 분산시키는 한편, 실시간 상황을 점검하는 관측조를 운영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주최 측과 협의해 출입구와 경사로 등에 대한 시설 점검을 병행할 방침이다.

경기도 역시 관할 경찰서, 소방서 등과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안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24일 오후 10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오는 28일에는 가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다음 달 3일에는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한수진기자·서강준·이다빈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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