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첼리스트’를 비난할 수 있을까. 법률적 책임을 강제할 수 있을까.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의 밝혀져 간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이 등장한 스캔들이다.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향연이 있었다고 했고, 굴지의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30여명과 어울렸다고 했다. 의혹의 출발이 첼리스트 A씨의 입이다. 그가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수사한 경찰이 진술 내용을 전했다. ‘그 내용은 다 거짓말이었다’고 했다고 한다.
A씨의 진술 외에도 거짓을 증명할 경찰 수사 결과는 많다. ‘고급 바’로만 알려졌던 술집을 경찰이 특정했다. 주인과 종업원들의 진술도 모두 확보했다. A씨의 휴대폰도 포렌식해 분석했다. 그 결과가 모두 ‘거짓말’을 향하고 있다. 당일 A씨는 오후 10시께 술집을 나섰다고 한다.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오전 1~3시에 다른 곳에 있었다고 한다. 함께 있었던 사람까지 경찰은 확인했다고 한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 앞에 ‘거짓말’이 실토된 것 같다.
기본적으로 A씨의 사생활이다. 거짓말을 한 이유, 그날 밤 행적이 전부 그렇다. 평범한 남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다툼·갈등이다. 신문 귀퉁이 단신(短信)도 안 될 애정 싸움이다. 문제는 이걸 정부 전복의 무기인 국정농단으로 몰고 가려 했던 정치다. 10월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 감사장에서 김의겸 의원이 폭로했다. 훗날 김 의원과 민주당 측은 ‘질의도 못하냐’고 하던데, 말장난이다. 전 국민 앞에 녹취록까지 틀어 댄 대형 폭로였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녹취록을 또 틀었다. 국감장에서 틀었던 내용이다. 궁금하면 개인적으로 들으면 될 일이다. 그걸 최고위원회에서 방송사 모아 놓고 틀었다. 몰아가기 장인들이 가세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한동훈 장관이 문제 소지가 크고’ ‘대통령까지 같이했다면 문제’라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대통령 밤늦은 술자리 제보가 많이 온다’고 했다. 압권은 김성환 정책위의장이다. ‘제2의 국정 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라고 했다.
발언에 주목할 점이 있다. 하나같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왜 그랬겠나. 진실에 대한 자신이 스스로 없었던 것이다. 거짓일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국정농단으로 끌고 가 보려는 ‘작업’을 해댄 것이다. 역(逆)국정농단이다. 박근혜 국정농단 추억을 살려 전 국민을 선동하려 했던 정치 공작이었다. 국정농단이라던 박 전 대통령은 징역 22년을 받았다. 그 논리면 역국정농단도 똑같이 중형에 처해야 맞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저들에겐 ‘면책특권’이라는 철갑옷이 있다. 어영부영 넘어갈 것이고, 계속 세비 받을 것이다. 근래 거짓말 정치의 공식이 이래 왔다. 이쯤 되니 방법은 하나다. 유권자가 퇴출시켜야 한다. 투표로 낙선시켜야 한다. 마침 2024 총선이 있다. 거짓말 정치인의 명부를 만들자. 그들에 대한 낙선 운동을 공개적으로 벌이자. 과거엔 부패·무능·지역이 정치를 망쳤다. 지금은 거짓말이 그 짓을 하고 있다.
거짓말 정치인이 어디 김의겸 의원뿐인가. 거짓말을 직업 삼는 정치인은 우리 주변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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