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월드컵] 한국 축구, 조규성·이강인 앞세워 ‘도하의 기적’ 꿈꾼다

3일 포르투갈과 최종전, 골결정력·돌파력 갖춘 둘에 기대감 상승
2경기 결장 황희찬도 회복세…새로운 전술로 이변 연출 ‘배수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의 황희찬(왼쪽)과 이강인이 29일(현지시간)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벼랑끝 위기에 몰리며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된 한국 축구가 ‘난적’ 포르투갈을 상대로 모든걸 쏟아 붓는다.

H조에서 1무1패로 3위(승점1)에 머물러 있는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랴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조 1위 포르투갈과 격돌한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승리 외에 다른 선택이 없어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

더욱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없는 데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안면 부상과 ‘수비의 핵’ 김민재(나폴리)의 종아리 부상, 앞선 두 경기에 모두 결장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의 더딘 부상 회복,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컨디션 난조 등 전체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승부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대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비기거나 패하면 짐을 싸야 하기에 작은 가능성을 희망으로 바꾸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벤투 감독으로서도 새로운 전술로 고국 포르투갈을 맞이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 중심에 공격수 조규성(전북)과 미드필더 이강인(마요르카)이 주목을 받는다.

1차 우루과이전 후반 교체 출전에 이어 가나전에 선발로 나선 조규성은 0대2로 이끌리던 후반 만회골과 동점골을 연속 터뜨리며 한국 선수 최초로 역대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 올 시즌 K리그 득점왕(17골, 5도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포르투갈전도 원톱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또 1,2차전서 연속 후반 교체 투입된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은 앞선 두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특급 조커’의 면모를 선보여 포르투갈전 선발 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루과이전서 유연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패싱 및 크로스 능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한 후 가나전서는 조규성의 만회골을 배달하는 등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9년 FIFA U-20 월드컵 골든볼(MVP) 수상자인 이강인은 그동안 자신을 뽑아주지 않았던 벤투 감독으로부터 확실하게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전에는 조커가 아닌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앞선 두 경기서 결장한 황희찬도 포르투갈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황희찬은 행스트링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최근 미니게임을 소화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특유의 빠른 돌파력을 발휘해 ‘도하의 기적’을 노리는 대표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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