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고 김문환·수원工 김민재·신갈고 김진수, 포백 수비라인서 ‘맹위’ 가나전 멀티골 안양工 조규성·풍생고 황의조, 원톱으로 ‘번갈아 출전’
한국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향토 태극전사들이 브라질을 상대로 첫 원정 8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포르투갈에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도하의 기적’을 일군 태극전사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중·고교를 나온 선수는 전체 26명 중 9명이나 된다. 수비수로 수원 수성중·수원고 출신인 김문환(27·전북)과 수원공고를 졸업한 ‘박지성 후배’ 김민재(26·나폴리), 용인 원삼중·신갈고를 거친 김진수(30·전북), 용인 백암중·신갈고를 나온 윤종규(24·서울), 성남 풍생고 출신 홍철(32·대구) 등 5명이 도내 고교를 졸업했다.
또한 안산 원곡중·안양공고를 나온 공격수 조규성(24·전북)과 풍생중·고를 졸업한 공격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수원 매탄고가 낳은 미드필더 권창훈(28·김천)이 경기도서 고교를 나왔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은 인천 광성중·대건고를 졸업했다.
이들 가운데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진수와 김문환, 1·2차전 선발로 나선 뒤 3차전서는 결장한 센터백 김민재는 이번 대회서 포백라인의 주축으로 김영권(울산)과 더불어 탄탄한 수비벽을 형성하고 있다.
김진수는 앞선 두 차례 월드컵서 본선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뒤 이번에도 허벅지 부상으로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최종 승선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정된 수비와 오버래핑을 통한 크로스 능력이 뛰어나 가나전서 조규성의 두 번째 골을 배달했다.
또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종아리 부상 속에서도 1,2차전서 든든하게 중앙을 지켰으며, 3차전은 결장했지만 상태가 호전돼 6일 브라질전 출전이 유력하다.
김문환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포지션 경쟁자인 윤종규와 김태환(울산)을 제치고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K리그 득점왕 출신인 조규성은 2차 가나전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월드컵 무대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머리로 두 골을 기록할 정도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그동안 벤투호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황의조는 1차전 선발 출전과 2,3차전서 교체 투입됐을 정도로 벤투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어 브라질전 조커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이들 외에도 홍철, 정우영, 권창훈, 윤종규 등 향토 고교 출신 태극전사들이 16강 이상을 꿈꾸면서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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