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여정 마친 한국 축구, 월드컵서 남긴 기록들

손흥민, 한국대표팀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 타이
조규성, 월드컵 최초 멀티골·벤투, 최장수 사령탑

6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전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경기를 앞두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에 도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16강전 브라질에게 1대4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유의미한 기록들을 남겼다.

먼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골을 도우며 월드컵 통산 3골·1도움, 공격포인트 4개로 최순호 수원FC 단장 내정자(1골·3도움)와 함께 역대 월드컵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아쉽게 3개 대회 연속골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2026년 북중미 대회에도 출전 기회가 남아있어 해당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있다.

‘라이징 스타’ 조규성(전북)도 한국 축구사에 족적을 남겼다. 조규성은 지난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2로 뒤진 상황 후반 13분과 16분 머리로 두 골을 넣으며 2대2로 추격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 선수 중 한 경기서 멀티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극적인 16강행을 이끈 황희찬도 이색 기록을 달성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서 후반 20분에 교체 출전한 뒤 26분이 지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황희찬은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안정환이 세운 교체 투입 후 최단시간 결승골 기록인 27분을 1분 앞당겼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이방인’ 파울루 벤투 감독도 역대 최장수 감독으로 기록됐다. 6일 16강 브라질전을 마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불발 소식을 전했지만 벤투는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4년 이상 사령탑으로 재임하며 월드컵 본선까지 치른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 밖에 브라질전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 부주장 김영권(울산)은 포르투갈전 골로 2002년 한·일 대회 폴란드전 선제골의 주인공인 황선홍(당시 33세 325일)에 이어 역대 월드컵 최고령 득점 2위(32세 278일)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기록 외에도 팀으로써 남긴 유의미한 기록도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총 4경기서 5골을 터뜨렸다.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총 34경기 34골을 기록해 평균 득점이 정확히 경기당 1골이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 4경기서 5골을 기록함에 따라 평균 1골을 넘어서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여정은 끝났다. 그러나 목표한 12년 만의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의 쾌거를 이룬 이들의 땀과 투혼은 영원히 기억될 전망이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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