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경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겹 - 관계에의 지향’이 13일에서 18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린다.
(사)한국예총 수원지회 수석부회장이면서 수원미술협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작가는 6번의 개인전, 3번의 초대 개인전과 초대전, 작가전 등 여러 차례의 전시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전시 공간에 투영해 왔다.
생성에 이은 소멸, 그 반복을 통해 느껴지는 시간의 흔적에 작가가 몰두해온 만큼, 10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도 역시 ‘시간’에 관한 화두를 꺼내 들었다. 유화로 펼쳐낸 이번 전시작들은 이 작가가 그간 이어 왔던 작품세계의 연장선에 놓여 있긴 하지만, 쌓였던 시간 때문인지 조금은 달라진 작가의 인식이 엿보인다. 그는 생성과 소멸에 따라 과거는 현재의 시간 조각들로 뒤덮인다고 여겨 왔지만, 이번에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나 서로가 융화될 수 있는 양상을 문득 발견했다.
캔버스에 스며든 색 위에 덧입혀진 색채는 홀로 발색하지 않는다. 그저 서로가 뒤섞이는 과정 속에서 변한다. 작가의 이 같은 포착은 우리들의 삶 역시 독자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매개로 작동한다.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엔데믹 전환기를 맞이하는 과도기에 직면한 지금, 관람객들이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작품들을 재인식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이 작가는 “색과 색, 선과 선이 결합되거나 교차하고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관계에 주목했다”면서 “늘 탐구해 왔던 시간성에 관한 사유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상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