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송년음악회로 나누는 희망

image
류성근 성남아트센터 예술사업본부장

2022년을 마감하는 12월이 되면 바쁜 마음과 새해를 준비하는 설렘으로 지내게 된다.

음반시장에서 음원시장으로 변화된 스마트한 세상 속 12월의 풍경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거리에서 들리던 크리스마스캐럴은 사라지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선택돼 소비되고 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풍경은 어느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송년음악회 포스터다. 해가 거듭할수록 많은 공연단체와 공연장의 빼놓을 수 없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시작은 유럽을 대표하는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송년음악회와 신년음악회가 세계의 이목을 끄는 공연으로 하나의 상품이 됐고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어느덧 도시마다 공연장에서 꼭 해야만 하는 아이템이 됐다.

특히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에는 새해맞이를 앞둔 시점에 야외 행사와 더불어 제야음악회로도 개최되곤 하는데 올해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야외행사를 자제하다 보니 여러 공연장에서는 차분한 가운데 송년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연례 행사가 된 송년음악회는 12월의 다양한 감정을 차분히 정리하고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갖는 시간이 돼 이제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는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교향악단, 합창단과 같은 단체의 기획자들은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가장 고심하는 공연이며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을 서로 초청하려고 경쟁하는 공연이 됐다.

클래식이 어렵게 느껴지고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송년음악회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최근엔 회사 동료와 함께 송념모임을 공연장에서 마무리하는 단체 관람객도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관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공연이기도 하다. 다행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유명 연주자들의 공연을 의외로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올해는 유난히 많으니 더욱 반가운 일이다.

올해의 12월은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공연장에서 음악으로 감동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류성근 성남아트센터 예술사업본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